앨범 사재기부터 공연 폐기물까지, K-POP의 이면
지속가능한 K-POP을 위한 SM 엔터테인먼트의 노력
K-POP 아이돌 그룹과 드라마, ‘K-Pop Demon Hunters’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덕분에 K-POP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하고 반짝이는 K-POP 산업에도 이면은 존재한다. 팬 사인회 응모 등을 위해 대량으로 앨범을 구매하는 시스템은 '음반 사재기'라는 비판과 함께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앨범뿐만 아니라 공연에 사용되는 현수막과 응원봉 등의 굿즈 역시 환경 오염 문제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독 환경 보호에 진심인 기획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SM 엔터테인먼트의 환경 관련 CSR이다.
앨범에서 환경오염 줄이기
SM 엔터테인먼트의 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과거 에스파의 노래 가사에 '바람, 햇빛, 물…나무를 심어'와 같은 환경 메시지를 담으려 했을 정도다. 비록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러한 관심은 SM 엔터테인먼트가 기획사 중에서도 환경 관련 CSR 활동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배경이 되었다.
특히 앨범 제작과 관련된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SM은 2022년 5월 NCT DREAM 정규 2집 리패키지 'Beatbox'를 시작으로 환경, 윤리,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재를 사용하여 음반 및 MD를 제작하고 있다. 음반의 경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되는 숲에서 공급받은 목재를 사용한 종이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친환경 음반은 2022년 4종에서 2023년에는 21종으로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더불어 음반과 MD에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이 없는 UV 코팅 소재 사용을 늘려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음반으로 인한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앨범 내 광고 삽지 제거를 단행했다. SM 앨범에는 그동안 오디션, 여행 상품,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와 소식 등이 담긴 광고 삽지가 항상 포함되었으나, 아티스트와 팬들의 부정적인 의견을 수렴하여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2024년 4월부터 광고 삽지 생산을 중단했으며, 기존에 삽지를 통해 전하던 소식들은 SM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및 SNS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공연 현수막의 업사이클링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SM 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한 해 자사 아티스트 공연장에서 사용된 현수막을 수거해 보관한 뒤, 2023년 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를 했다. 총 2종으로 제작된 현수막 업사이클링 제품 중, 텀블러 및 소품 휴대가 가능한 텀블러백은 지구의 날을 맞아 임직원에게 배부했다. 또한, NCT DREAM 그룹명이 새겨진 키링은 2024년 NCT DREAM WORLD TOUR <THE DREAM SHOW 3> 서울 공연 사운드체크 관객을 위한 특별 선물로 제공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시작으로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에 대한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환경 보호와 팬들을 위한 특별한 굿즈를 연결하는 창의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 속 생태 공간, 광야숲 조성
SM 엔터테인먼트의 환경경영방침에는 자연 및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이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방침의 일환으로, SM은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광야숲' 조성 및 유지보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목표로 도심 속 숲 정원 광야숲을 조성했으며, 서울환경연합, 비영리 스타트업 마인드풀가드너스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국가보호종,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서울시 보호종 등에 해당하는 자생식물을 식재하며 생태적 가치를 높였다.
SMile 사회봉사단 중 가드닝 봉사 동아리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광야숲의 생물 서식처를 살피고 식물을 가꾸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기여를 인정받아 2023년 서울특별시 푸른도시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공로로 받은 상금은 2024년 봄 '광야숲 2호' 완공의 초석이 되었다. 서울숲에 위치한 광야숲은 이제 시민을 위한 쉼터이자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가꿔지며 모두에게 개방되고 있다.
물론 SM 엔터테인먼트 역시 팬 사인회와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앨범 구매를 유도하며 K-POP 산업의 환경 문제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기획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앨범 제작 과정에서의 친환경 소재 도입, 광고 삽지 제거, 공연 현수막 업사이클링, 그리고 도심 속 생태 공간인 광야숲 조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은 K-POP 산업이 가진 환경적 그림자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