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함께하는 이케아의 이색 옥외 광고
최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이케아(IKEA)가 주도한 독특한 옥외광고 캠페인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도시 곳곳의 창문이 이케아의 수면 관련 제품을 홍보하는 거대한 광고판으로 변한 것이다. 이는 스웨덴의 여름철 강한 일광이라는 환경적 특성과 결합해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이케아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면서도 혁신적이었다. 시민들을 '수면' 인플루언서로 참여시켜, 선정된 참가자들에게 수면과 관련된 이케아 제품이 인쇄된 롤러 블라인드를 무료로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블라인드를 창문에 설치했고, 이를 통해 이케아는 일상의 공간을 하나의 광고판으로 만들어냈다. 이러한 마케팅은 이케아 제품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웨덴의 긴 여름 일조량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생활의 편의까지 제공하면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광고의 시대에도 옥외광고는 여전히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남아 있다. 특히,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케아가 펼친 캠페인을 통해 이러한 옥외광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그늘진 곳에 햇빛을
스웨덴은 여름에도 그늘진 곳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카페의 야외 좌석은 햇볕이 드는 곳만 붐비고 그늘진 곳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케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의 거울 제품을 활용한 캠페인을 기획했다. GPS가 장착된 이케아의 거울은 실시간으로 각도를 조정해 그늘진 야외 카페 테라스에 햇살을 반사시켰다.
이로써 카페의 그늘진 자리도 햇빛이 들게 되었고, 방문객들은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이케아의 거울을 접하게 되었다. 이 캠페인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카페 주인들과 방문객들 모두 만족스러워했으며, 이케아의 거울은 단순히 제품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인식되었다.
이케아의 쇼룸은 '일상'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이케아의 또 다른 혁신적인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토론토는 금리 인상과 임대료 상승으로 많은 사람이 작은 공간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케아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해 거주 환경이 바뀐 사람들에게 가구와 생활용품을 지원하며 이들의 거실이나 생활 공간을 전시실로 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케아는 이들에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동시에 생활비를 지원했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활 공간을 거대한 쇼룸으로 바꾸는 데 동의했다. 행인들은 이 공간을 통해 실제 생활 속에서 이케아 제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이는 좁은 공간에서도 이케아 제품으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참가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캠페인이었다. 이 캠페인은 "도심 속 살아있는 제품 전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케아의 이러한 마케팅 사례들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제와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스웨덴의 강한 일광, 카페의 그늘, 그리고 토론토의 주거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케아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연관된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옥외광고는 현실 세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ESG 경영을 의식한 마케팅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재미있게' 광고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가치 있는 변화를 주고자 하는 이케아의 전략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