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대폭 성장한 배달앱 시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떠오른 올해 최대의 키워드 중 하나는 '비대면'이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식을 지양하면서 배달 음식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배달앱 시장 또한 올해 사이 크게 증가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주요 배달앱의 서비스 결제액을 조사한 결과, 주요 배달앱의 월 결제액이 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 개인이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주요 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로 진행한 결과이다.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 등 2개사 배달앱의 월 결제금액이 9,434억 원이며 결제자수는 1,504만 명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개편 전)로 격상되었던 지난 8월, 배달앱 결제액은 역대 최대치인 1조 2,050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는 롯데잇츠,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기존 사업자가 배달앱 시장으로 진출한 사례가 다수 생겼다. 이미 확보하고 있던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들 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점점 치킨게임의 양상이 생겨났다. 

기존 사업자의 배달앱 시장 마케팅 전략 / 닐슨코리아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제 배달앱 시장은 기존의 3강 구도에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가세한 '빅5' 구도로 재편되었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배달앱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배달의 민족 약 1,317만 명, 요기요 약 661만 명, 쿠팡이츠 약 150만 명, 위메프오 약 50만 명, 배달통 약 26만 명의 순서로 나타났다. 새로이 추가된 두 기업이 기존의 배달통을 제치고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음을 볼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점점 성장 중이던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에 따라 가속이 붙었다. 이제는 업체 간 수수료와 마케팅의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 MBA 주임교수는 “모범적인 배달앱 모델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고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지금까지는 배민이나 요기요 등이 독점적 지위를 가져왔지만 배달앱 시장과 같은 플랫폼 시장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쿠팡이츠가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며 “다만 점주, 라이더, 고객 모두의 만족을 충족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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