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다양해지는 공부 공간...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줬다. 바이러스의 공포는 언택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이는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였으며, 온라인 미팅 프로그램 역시 기존에 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사회적 이슈로는 중, 고등학생의 개학 연기와 대학생의 온라인 수업 등이 있었다. 기존에 한 번도 실시된 적 없던, 말 그대로 최초의 현상에 학생도 교사도 어색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했다. 공공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이 문을 닫자, 학생들은 주변의 카페나 스터디 공간으로 향했다. 집에서의 공부를 많은 이들이 권했지만, 같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은 쉽게 그들을 지치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스터디 카페의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한 사례가 있고, 주변 카페만 가도 쉽게 '카공족'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다양한 스터디 공간이 등장하고 있으며 카페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카공족 위해 다양한 식사와 공간 제공하는 카페들

할리스 커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 메뉴들 / 할리스커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카공족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식사를 위해 카페에서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식사 후 다시 커피를 주문해야 하는 부담뿐만 아니라 자리를 뺏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페에서 대게 콘센트가 비치해 있고 책상 넓이가 적당한 곳이 소위 '명당자리'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간단한 브런치를 넘어선 식사류를 제공해 주기 시작했다. 그 일례로 '할리스커피'에서는 머쉬룸 리조또, 그라탕, 파스타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탐앤탐스에서는 카공족과 코피스족들을 위한 공간을 아예 독자적으로 마련했다. '라운지 탐탐'은 탐앤탐스에서 운영하는 스터디 라운지로, 카공족들에게는 전용 스터디 공간을, 코피스족들에게는 개인용 사무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의 카페 이용 방식과는 다르지만 탐앤탐스가 제공하는 제품을 이용하면서 공부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에 프로모션 당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라운지탐탐 건대점 모습 / 탐앤탐스 블로그 제공

◈ 스터디카페와 프리미엄 독서실의 진화

요즘 스터디 카페와 독서실은 '무인'을 원칙으로 하는 곳이 많다. 키오스크를 바탕으로 결제를 진행하며, 이런 일을 담당하던 총무는 이제 청소와 관리 정도의 업무만을 수행한다. 얼핏 보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는 24시간 스터디 카페를 운영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렇게 스터디카페와 독서실은 더욱 간단해지고 있고, 또 더욱 고객 지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멘토즈 스터디카페가 기존 카공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터디카페의 '카페' 부분에 중점을 둔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일종이다.

기존에 공부를 하는 공간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독서실 역시 새로운 공간으로 이미 변화했다. 이제는 '프리미엄 독서실'이 기존의 독서실을 이미 대체한 상황이다. 자동 출입 시스템이나 인체 공학적 책상과 의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 공부를 하는 사람이 독서실에서 오랜 시간 있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프리미엄 독서실은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멘토즈 스터디카페 해운대좌동점 / 멘토즈 스터디카페 제공

공부 공간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한 공간을 원하고, 이에 맞춰 사업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또 어떤 모습의 공부 공간이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까. 공부를 어디서 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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