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사, 런트립 상품 속속 출시···취향 기반 여행 수요 대응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러닝 인증 사진을 올리는 러너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러닝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러닝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러닝의 인기로 최근 '런트립'이라는 여행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런트립은 러닝(Running)과 여행(Trip)이 만난 새로운 여행 트렌드이다. 런트립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달리고, 그 순간을 기록하며 나만의 여행을 완성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역 탐방, 치유, 힐링, 인증 등 다층적인 경험을 포함하는 여행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의하면 2024년 '런트립' 관련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598%가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스카이스캐너가 러닝을 사랑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5%의 러너가 국내외 여행지에서 런트립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했다. 런트립이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런트립 관련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50%가 심신의 회복, 8%가 타인과의 교류, 5%가 지역 체험을 목적으로 삼았다. 러닝 인구가 급증하며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러닝을 즐기고 있다. 러닝이 문화 생활로 자리 잡으며 여행과 결합한 '런트립'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편한 옷과 러닝화만 있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는 런트립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런트립을 즐기는 사람들을 런트리퍼라고 한다. 런트리퍼는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바로 챌린지형, 네트워킹형, 일상탈출형, 그리고 인증샷형이다. 6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하는 챌린지형 런트리퍼는 개인 기록 경신, 메달 수집, 마라톤 완주 등 구체적인 목표를 통해 여행의 성취감을 추구한다. 12%의 런트리퍼는 소속감, 유대감을 중시하여 커뮤니티 기반 교류 런트립을 추구하는 네트워킹형 런트리퍼이다. 18%의 런트리퍼는 일상탈출형 런트리퍼로, 5~10km의 부담 없는 거리에 로컬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으로써 런트립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7%의 런트리퍼는 자신만의 감각적인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인증샷형 런트립을 추구한다.
한국 여행사들은 런트립을 찾는 소비자들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했다. 놀유니버스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신과 취미와 연결되는 여행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취미에 특화된 '홀릭 패키지'의 수요가 작년보다 2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국내 마라톤 참가자가 늘어나며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를 원하는 러너들이 많아지기에, 세계 유명 마라톤 대회의 참가권을 확보해 많은 런트립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취향 기반 여행의 인기와 러닝 인구 증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인 것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3월 마리아나 관광청과 협업하여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 2025 사이판'이라는 런트립 상품을 출시했다. 참가자들은 사이판의 자연 경관 속에서 러닝을 하며 특별한 하루를 경험해 즐거웠다고 밝혔다. 또한 내일투어는 오는 11월 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나고야 비어런에 참가할 수 있는 일본 여행과 러닝을 결합한 런트립 상품을 선보였다. 마라톤 전문가가 모든 일정에 함께하며 1:1 맞춤형 러닝 클래스도 제공한다. 이 혜택 덕분에 러닝 경험이 없더라도 모든 참여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다. 비어런이라는 이름처럼 러닝 크루와 함께 완주 기념 파티에 참여할 수 있고, 12종의 크래프트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나고야 비어런'은 맥주와 여행, 러닝이 결합된 런트립 상품이다.
러닝은 외적인 건강을, 여행은 스트레스 해소라는 내적인 건강을 높여준다. 러닝이 제공하는 성취감과 여행이 주는 행복함이 결합된 런트립은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어준다. 한국에도 서울과 제주 등 런트립을 진행할 만한 아름다운 지역이 많다. 우리나라의 러너들이 런트립을 위해 해외 각지로 떠나는 것처럼 해외의 러너들도 한국으로 런트립을 오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