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민 블룸에서 닌텐도 뮤직까지, 본체 밖으로 확장하는 닌텐도

▲ 모여봐요 동물의 숲 (출처: 닌텐도)
▲ 모여봐요 동물의 숲 (출처: 닌텐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닌텐도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며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이 많아졌고, 게임을 하며 가상공간을 통해 현실의 무기력함을 이겨낸 것이다. 당시 전자제품 판매장에 게임과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본체인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동물의 숲 등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게임들을 만들어냈다. 닌텐도 DS, 닌텐도 Wii, 닌텐도 스위치 등 닌텐도 본체를 통해서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최근 닌텐도는 매력적인 IP를 닌텐도 본체 밖에서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 피크민 블룸 홍보 페이지 (출처: 피크민 블룸 웹숍)
▲ 피크민 블룸 홍보 페이지 (출처: 피크민 블룸 웹숍)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웰니스 트랜드를 반영해 출시한 걷기 게임 '피크민 블룸'이 대표적인 예이다. 피크민 블룸은 닌텐도 게임 피크민 시리즈를 활용해 걷기라는 행위를 게임화한 것이다. 사람들의 걸음 수를 측정해 피크민을 키우고, 걷는 곳마다 자동으로 꽃을 심는다. 경쟁을 최소화하고 성취감에 초점을 맞춘 이 게임은 장기적인 몰입을 유도했다.

 닌텐도는 피크민 블룸의 성장을 위해 지난 2016년 한반도를 휩쓸었던 포켓몬GO의 제작사 Niantic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Niantic은 포켓몬GO의 위치 기반 AR 게임 기술을 피크민 블룸에 적용했고, 이는 피크민 블룸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인 엽서 모으기 열풍을 확산시켰다.

 피크민 블룸은 닌텐도의 주요 마케팅 전략의 방향을 따라간다. 닌텐도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해 왔다. 과거에는 매장 데모존을 이용했고, 최근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스트리머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체험과 시청 경험을 노출했다. "그 게임 재밌더라."와 같은 입소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홍보를 유도했다.

 

▲ 닌텐도 뮤직 (출처: 닌텐도)
▲ 닌텐도 뮤직 (출처: 닌텐도)

 두 번째는 2024년 출시한 닌텐도 뮤직이다. 닌텐도는 기본적으로 본체에 집중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회원이 된다면 누릴 수 있는 해택이 있음을 항상 홍보해 왔다. 앞서 언급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같은 경우에도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회원에 가입하면 게임 내에서만 제공하는 옷 외에도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등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하면 주는 혜택이 있다.

 닌텐도는 닌텐도 뮤직의 출시 이전까지 게임 내 음악을 주제로 한 콘서트를 여는 등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를 지속하되,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닌텐도 게임의 음악 등재를 막아왔다. 음악을 수익적 요소가 아닌 게임에 대한 몰입을 강화하고 브랜드 정체성과 팬덤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다.

 소니와 MS 등 닌텐도의 경쟁 기업들은 게임 음악을 브랜드 전략의 도구로 활용하지 않는다. 게임 음악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닌텐도가 자사 플랫폼을 유지하며 팬덤 중심의 마케팅과 함께 음악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브랜드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출처: 닌텐도)
▲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출처: 닌텐도)

 앞서 언급한 피크민 블룸은 닌텐도 계정을, 닌텐도 뮤직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회원으로의 로그인을 요구한다. 닌텐도가 본체뿐만 아니라 구독형 서비스에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 정기 구독형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는 지금, 닌텐도가 구독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 흐름에 맞추어 나가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닌텐도는 오랜 시간 한국에서 사랑받아 온 게임 콘솔 브랜드이다. 가족을 중심으로 광고 마케팅을 이어왔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추억이 가득한 브랜드가 성장하며 더욱더 사랑받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의미 있다. 닌텐도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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