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시사저널e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시사저널e

[ 공유경제의 의미와 현 상황 ]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숙박업소, 승차 공유 서비스 등은 모두 '공유경제'라는 개념에 속하는 사례이다.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나눠 쓸 수 있는 공유경제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등장하였다. 이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서 공유하여 쓰는 협력소비를 전제로 한 경제방식’을 뜻한다. 물품을 나눠쓰는 것은 물론이고 시설이나 서비스 등에서도 이 경제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인 오늘날에는 감염병 확산 방지와 위생을 위해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함께 쓰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던 일부 공유경제는 갑작스러운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었다.

‘에어비앤비(Airbnb)’(숙박 중개 플랫폼)와 ‘우버(Uber)’(차량 공유 플랫폼) 등은 경제적 손실을 입은 대표적인 공유경제이며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활발하게 이용했던 시절로 완전히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F&B 사업자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쿡 서울 사직점의 공유 주방 ⓒ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제공
F&B 사업자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쿡 서울 사직점의 공유 주방 ⓒ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제공

[ 코로나발에도 굴하지 않는 공유경제 ]

▶ 공유주방

이렇듯 코로나발 공유경제 위기가 들어선 반면, 오히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공유경제도 존재한다. 그 대표적 예시로는 ‘공유주방 서비스’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횟수 감소와 배달 음식 주문이 급증하는 현상을 반영한 공유경제이다.

쉽게 말하자면, 배달만 주로 하는 요식업자들에게 주방을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장이 아닌 임대 사업장에서 자신이 판매할 음식을 제조한 후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는 경제적 손실을 피해 가기 힘든 요식업 자영업자들에게 사업 자금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을 지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유주방은 위쿡, 고스트키친, 헬로키친 등이 있다. 최근에는 CJ푸드필, 풀무원과 같은 대기업들도 공유주방에 발을 디뎌 자사 배달 전문점을 열거나 자사 제품을 공유주방에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유 오피스 ⓒ 패스트파이브 제공 / 시사저널
공유 오피스 ⓒ 패스트파이브 제공 / 시사저널

▶ 공유오피스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공유경제는 직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회사 출퇴근 근무자들은 집에서 일을 하는 재택근무로 전환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무엇이든 공유를 하기 힘든 시기에 코로나19는 또 하나의 공유경제에 불을 붙였다.

사무실을 나눠 쓰는 ‘공유오피스 서비스’는 재택근무자들에게 자신의 집이 아닌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도 공유주방과 마찬가지로 롯데, LG, 한화와 같은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직원교육 등도 더해져 유용함을 지닌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내고 있다.

 

공유경제의 핵심인 공유 © GA world
공유경제의 핵심인 공유 © GA world

이처럼 우리의 삶 속 다양한 분야에 녹아든 공유경제는 사람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오며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를 창출해왔다. 최근에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공유경제에 위기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시대에 맞는 또 다른 공유경제가 생겨나고 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다양한 영역의 공유 서비스를 경험하며 공유경제의 재도약을 지켜보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앞으로 코로나19에 맞서는 새로운 공유경제는 어떻게 등장하고, 그 잠재력과 파급력은 어떠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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