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만으로는 감정을 다 담아내기 어려울 때, 특별히 뭐라 답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조금 더 센스 있는 답변을 하고 싶을 때 이모티콘은 유용하게 쓰인다. 복잡한 단어를 선택할 필요 없이 상황에 맞는 이모티콘을 선택에 누르기만 하면 되는 이모티콘은 간편하고 매력적이다. 더 나은 이모티콘이 없나 스토어를 한참 헤매기도 하고, 친구의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면 따라 구매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의 이모티콘을 보고 싶다며 작가에게 요청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듯 이모티콘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모티콘은 감정을 의미하는 단어 ‘emotion’과 기호를 의미하는 단어 ‘icon’의 합성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기호를 뜻한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글자와 기호를 통해 소통하게 되었고, 채팅이 인기를 끌며 더 빠르고 단순하게 감정을 전할 수 있는 기호가 필요해졌다. 이에 길게 글로 설명할 필요 없이 몇 가지 기호로 편리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아스키 문자로 구성되었던 이모티콘은 인기에 힘입어 그래픽 이모티콘으로 발전하였다.

 

 최근 이모티콘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 SNS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추세다. 2017년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에 달하며 이모티콘 작가도 150만명에 육박한다.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는 형태로 사용되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귀여운 캐릭터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이모티콘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빠른 확산효과를 노리고 최근에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호랑&반다비의 2018평창 이야기 이모티콘 (출처 : 카카오톡 이모티콘 샵)

 올해 초에는 평창올림픽의 캐릭터 수호랑과 반다비의 이모티콘이 큰 화제가 되었다. 2018 평창올림피조직위원회는 지난 1월 수호랑과 반다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배포했다. 이 이모티콘은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6시간 반만에 10만 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준비한 수량이 동나며 무료 배포 이벤트가 종료되자 ‘구매라도 하고 싶다’라는 반응이 나타났고 이에 조직위원회는 동일한 이모티콘 20만 개를 추가 배포했다. 이모티콘을 통해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고취시켰다는 평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통해 마케팅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홍보 캐릭터인 ‘정대우’ 이모티콘을 SNS 이벤트를 통해 배포했다. 포스코건설도 카카오톡 이모티콘 ‘더샵캐스트 패밀리’를 출시하며 이모티콘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고양시는 고양시 브랜드 이모티콘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고양고양이, 고야가족, 과와지볍씨 등 고양시 캐릭터를 활용한 창작 이모티콘을 주제로 한다.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이모티콘 시장은 해외 진출과 함께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모티콘과 그를 이용한 이모티콘 마케팅의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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