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든 매스티지 마케팅/ 사진출처 : camerapress, 자체제작

매스티지(Masstige)는 대중(Mass)와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affordable luxury”라고도 하며, 질은 고급이지만 대량으로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즉, 명품의 대중화 현상이다. 과거에 전통적인 명품은 소수의 부유층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매스티지는 중산층 소비자들도 구매가 가능한 비교적 저렴한 명품이다.

해외 명품 패션 시장에서는 매스티지가 소개되기 전에 1990년대 전후로 하여 매스티지와 비슷한 디퓨전 라인(Diffusion line)이 유행이었다. 디퓨전 라인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보급판으로,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좀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프라다의 미우미우, 베르사체의 베르수스, 도나 카란의 DKNY가 있다. 이 또한 타겟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심지어 미국 온라인 언론지인 Digiday는 2015년 8월 27일 자에 “디뷰전 브랜드는 새로운 트렌드인 affordable luxury에 먹혔다.”라고 표현했다. 즉, 매스티지가 명품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른 것이다.

 

고소득의 중산층을 겨냥한 매스티지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 Michael Kors SS14, Mario Testino

매스티지 마케팅의 가장 좋은 예로는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가 있다. 마이클 코어스는 전통적인 명품보다 가격은 2배~3배 정도 낮다. 하지만 시즌마다 런웨이 쇼를 열고, 광고에도 세계적인 모델을 고용하여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브랜드 가치를 홍보한다. 특히, 2014년 봄/여름 시즌의 광고를 보면 타겟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 전략이 드러난다. 요트에 두 남녀가 앉아있는데, 이는 고소득의 중산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한다. 이처럼 매스티지 마케팅의 핵심은 중산층의 소득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고가의 명품을 살 수 없는 이들에게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소비에 대한 자긍심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스티지 마케팅은 브랜드의 가치를 낮추는 브랜드 희석(Brand dilu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낮은 가격은 중산층의 소비를 부추기고 결국 명품이라는 인식을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동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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