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거리의 재정립 카페 거리

2017년은 세계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글로벌한 경제 위기와 소비 위축은 사람들의 소비와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다. 대한민국 또한 과도한 경쟁과 얼어 붙은 경기로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경기 침체가 앗아간 행복을 되찾기 위해 '돈'을 쓰기 시작했다. 큰 행복을 위한 작은 소비가 시작된 것이다. 이 기류에 맞물려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문화 거리’다. 통상적으로 경제가 위축되면 동시에 문화생활도 줄어든다. 그러나 카페는 최근 국내 가장 큰 문화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첫째, 국내 ‘카페 거리’는 여전히 '증가' 중이다. ‘카페 거리’는 카페들이 모인 거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감각을 가진 음식점들과 주점, 카페들이 모여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화 거리는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의 주요 도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용인의 ‘보정 카페거리’, 분당의 ‘백현 카페거리’, 광주의 ‘송정시장’이 그 예다. 사람들은 거리에 자리 잡은 상점들의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눈으로 즐기고, 작은 가격으로 그곳에서 소비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을 실현한다.

둘째, 이러한 카페 거리에는 독창적인 문화가 피어나고 있다. 카페 거리에는 프랜차이즈 및 체인 음식점이나 카페가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기호와 점주의 독특한 감각이 합쳐진 인테리어와 음식 메뉴, 외관, 신념이 존재한다. 예로써, 용산의 ‘열정도’라는 골목은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각자의 상점을 열고, 공생하는 문화를 통해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독창적인 문화와 아이디어로 문화 발전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현실에서 자신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은 2018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확행' 트렌드 안에서 어떤 문화가 발전하고 새로운 마케팅이 펼쳐질 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