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플랫폼 사업
플랫폼의 생존…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 픽사베이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 픽사베이

밀리의 서재, 빅워크, 왓챠, 하우핏…

구글플레이에서 발표한 2021 올해를 빛낸 앱의 수상작이다. 이들의 분야는 각기 다르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서비스, 빅워크는 걸음 기부, 하우핏은 디지털 헬스케어, 그리고 왓챠는 OTT 서비스를 진행한다. 서로의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은 위의 어플리케이션이 일명 ‘플랫폼 앱’으로서 불린다는 것이다.

플랫폼 앱의 성장이 눈에 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사업 카테고리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표방하는 앱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플랫폼이란?

플랫폼이란 본래 기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것이 앱 시장에 들어와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창구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즉 기차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교류하는 것처럼, 앱에서의 플랫폼 사업은 플랫폼 앱이 일종의 창구가 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교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플랫폼 사업자는 구축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시킨다.

플랫폼의 유형 / 직접 제작
플랫폼의 유형 / 직접 제작

 

플랫폼의 유형은 여러가지이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나눠볼 수 있다. 거래 플랫폼에서는 플랫폼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를 중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에어비엔비, 이베이, 지마켓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생태계 플랫폼은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 안에 있는 생산자가 제품을 제작하고 서비스를 공급하여 이를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해주는 플랫폼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다면 플랫폼은 생산자에게는 인프라와 지원을, 소비자에게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각각 상대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페이스북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특정 플랫폼이 특정 유형으로 분류되기보다는 각 유형의 모습 모두를 띄는 경우도 많다. 앞서 언급한 배달의민족의 사업 양상이 대표적이다.

 

 

플랫폼의 가치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한다. 즉 플랫폼을 거치면서 생산자는 좀 더 수월하게 고객 타깃층에 접근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요구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서는 2021년 상반기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수가 2020년 상반기 대비 약 1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고거래의 시장 규모 역시 2008년에 비해 약 10배 가까이 성장하여 20조 원을 기록했다. 중고품에 대한 인식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 중인 탓도 있겠지만, 관련 플랫폼의 성장이 전체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등장이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만남을 더욱 용이하게 만든 것이다.

 

 

플랫폼의 미래

앞으로 플랫폼 사업은 더 크고, 더 다양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 플랫폼 앱이 등장할 것이며, 그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다른 유망 기술과의 결합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까지도 지속되는 재테크 열풍과 NFT 시장의 성장에 따라 관련 플랫폼 앱 역시 즉각적으로 개발될 것이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고도화·초개인화된 서비스 제공도 시도될 것이다.

다만 플랫폼 사업에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 두 그룹 모두를 대하는 만큼, 각 경제 주체 간의 이해관계와 요구를 적절하게 파악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공감을 얻어내야지만 플랫폼은 유지될 수 있다. 앞으로의 플랫폼 앱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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