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배달 시장의 성장...늘어난 생활폐기물
배달3사가 앞다퉈 내놓는 친환경 대책은?

 

배달 3사 (순서대로 요기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 각 기업 홈페이지
배달 3사 (순서대로 요기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 각 기업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시작된 대봉쇄의 기간도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업종별로 그 매출에 있어서 희비가 엇갈렸고, 코로나19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룩한 산업도 적지 않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음식배달 서비스업이 되겠다. 일명 ‘배달앱’.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그리고 요기요의 배달 3사를 필두로 하여, 장기적인 비대면 상황에 따른 방문 외식 감소에 따라 지난 2년 간 꾸준하게 성장한 분야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배달 3사의 결제액 규모가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9조 원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대봉쇄의 기간 동안 배달업은 약 2.6배 성장한 셈이 된다.

그런 성장에 따라 배달앱의 사회적 책임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 수요와 함께 생활폐기물의 배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54만 872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7% 상승한 것으로 기록되었기에, 이 추세로 본다면 지난해에는 이미 2억 톤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생활폐기물이 배달음식에서 생겨난 쓰레기로 볼 수는 없겠지만,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마다 나오는 일회용 쓰레기가 상당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의식 속에서 배달 기업은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대책을 제각기 마련하고 있다. 배달 3사 모두, 기존의 플랫폼을 개편하고 보완하면서부터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본 설정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좌) 요기요 주문 요청사항 (우) 쿠팡이츠 주문 요청사항 / 각 앱 캡쳐
(좌) 요기요 주문 요청사항 (우) 쿠팡이츠 주문 요청사항 / 각 앱 캡쳐

21년 6월 1일부터 해당 설정이 배달 3사의 앱에 모두 도입되었다. 배달 주문 시 요청사항 항목으로 “일회용 수저/포크 받지 않음”이 기본 설정되도록 한 것인데, 이에 따라 불필요하게 배달되는 일회용품 사용을 플랫폼적으로 방지하고자 시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경우에는 2019년 4월부터 해당 기능을 시험 도입하여 약 2억 회의 일회용 수저/포크 사용을 절약하였다고 밝혔다. 20년 6월부터 21년 6월까지 1년간 일회용 수저/포크 비수령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69.89% 증가하였으며, 전체 주문 중 일회용 수저/포크 비수령 주문 비중 역시 15%에서 73%로 급증하였다고도 설명했다.

 

기본 반찬 안 받기 옵션 도입 (요기요/배달의민족)

(좌) 배달의민족 주문 요청사항 (우) 요기요 주문 요청사항 선택지 / 각 앱 캡쳐
(좌) 배달의민족 주문 요청사항 (우) 요기요 주문 요청사항 선택지 / 각 앱 캡쳐

음식 폐기물 감축을 위해 배달 요청 사항으로 반찬 미제공 선택지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요기요는 2019년부터 반찬 안 받기 옵션을 시범 운영하였고, 업계 최초로 선택지를 도입하였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반찬안받기”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김치, 단무지는 안 주셔도 돼요’라는 선택지를 최종적으로 추가하며, 환경보호 실천의지를 드러냈다.

 

 

"다회용기" 서비스 카테고리 신설 (요기요)

다회용기 카테고리 신설(요기요) / 요기요

또한 요기요는 서울시, 주식회사 잇그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구 일대 음식점 약 100곳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서비스 카테고리를 시범 시행했다. 다회용기 카테고리에서 음식 주문을 할 경우 식사 후 수거해 가는 다회용기로 식사가 제공된다.

비록 시범 운영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다회용기 주문율이 전체 주문에서 일평균 약 25%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자의 호응을 끌어 냈다. 요기요는 이러한 자원순환 분야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배달라이더 전기 오토바이 보급 (쿠팡이츠/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강남 지역에서 전기 오토바이 20여대 시범 운영을 개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배달의민족 역시 전기 오토바이 보급을 준비 중에 있다. 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에 문제가 없는지 몇몇 전기 오토바이로 자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배달업의 기업들이 친환경 정책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의미한 효과를 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자칫 친환경 전환을 하는 척’처럼, 일명 그린워싱’으로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것이다.

“ESG 경영”,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을 중심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의식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 또한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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