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이 선정한 2016 가을 트렌드 컬러, 단순한 색채마케팅을 넘어 시대정신으로

  색채 전문 연구소 ‘팬톤(Pantone)’이 올 F/W시즌 컬러 트렌드를 공개했다. 팬톤은 전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의 색채 연구소이다. 1963년 로렌스 허버트가 창립했는데 수 많은 색에 고유번호를 붙여 만든 팬톤 컬러매칭시스템(PMS)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다. 팬톤 컬러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색채 언어로 알려져 있고, 각종 시각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 건축, 패션, 도료 등 산업 전반에서 표준색채언어로서 사용되고 있다.


팬톤은 지난 2000년부터 매해 12월 ‘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을 발표하고 있다. 2014년에는 ‘레디언트 오키드’였고 2015년에는 ‘마르살라’였다.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 선정된 2016년의 컬러는 S/S시즌 컬러 10가지 중에 선정된 ‘로즈쿼츠(Rose Quartz)’와 ‘세레니티(Serenity)’ 두 가지였다. 팬톤에서 올해의 컬러로 2가지 색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튀지않고 은은하며 치유를 주는 색상으로 팬톤의 2016 컬러 발표와 동시에 수많은 업계에서 올해의 컬러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진행하였다. 컬러 연출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패션, 뷰티, 인테리어 소품 뿐 아니라 문구 제품, 우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 가을 컬러는 총 10가지로 평온, 힘(권력), 낙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블루톤의 컬러들로 주도되는 가을 컬러 팔레트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1) RIVERSIDE 리버사이드

 

안정감있는 톤 다운된 블루컬러. 차분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며, 고요하고 강인한 안정된 느낌의 컬러이다.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까지 동시에 주는 듯 하다.

2) AIRY BLUE 에어리블루

   리버사이드보다는 밝은 블루 컬러로, 자연의 경쾌함과 자유의 감정을 일깨워주는 컬러이다.

   2016 올해의 컬러인 ‘세레니티’에서 온 컬러로, 비슷하지만 채도가 낮은 블루컬러이다.

 

3) SHARK SKIN 샤크스킨

 

상어의 피부를 표현한 컬러. 딥하고 무게감 있으면서도 시크한 매력이 돋보인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컬러로 여겨지는 그레이에 안정감과 평온함까지 더해졌다.

 

4) AURORA RED 오로라 레드

 

밝은 레드컬러이지만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는 컬러로, 역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오로라레드는 낙관주의적인 욕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따뜻하고 관능적이며 보는 순간 눈을 즐겁게 한다.

5) WARM TAUPE 웜 토프

 

베이직한 컬러의 웜 토프 컬러. 따뜻함과 즐거움, 그리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컬러로 두더지 빛깔을 나타내는 토프에서 대지의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6) DUSTY CEDAR 더스티 시더

 

2015 마르살라에 이은 말린 장미 컬러이다. 깊이감이 있는 자줏빛 컬러로 세련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7) LUSH MEADOW 러쉬 메도우

 

딥한 그린컬러. 생기가 넘치는 컬러에 나뭇잎의 이미지를 연상시켜주는 컬러이다.

  우아한 느낌의 고급스런 그린 컬러로 맑은 정신과 식물, 무성한 초원을 연상케 한다.

 

8) SPICY MUSTARD 스파이시 머스타드

 

고급스러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컬러

9) POTTER’S CLAY 포터스클레이

 

낙엽과 나무가 생각나는 톤 다운된 딥한 주황빛으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컬러이다.

10) BODACIOUS 보데이셔스

 

‘주목할만한’이라는 뜻의 ‘보데이셔스’라는 이름처럼 성별의 유동성이나 가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컬러. 중성적인 컬러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사진=에이블씨앤씨


에이블씨엔씨(대표 서영필)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의 낭만적인 여행을 메인 콘셉트로 ‘미샤 2016 F/W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미샤 ‘시그너처 벨벳 아트 섀도우’는 베네치아의 성 마르코 대성당이 디자인된 한정판 베네치안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따뜻한 느낌의 말린 장미빛 색상들로 구성된 ‘베네치안 로즈’와 차분한 푸른빛 계열로 구성된 ‘베네치안 인디고’ 2품목이 준비됐으며, 각각 색채 연구소 팬톤이 2016년 F/W 색상으로 선정한 ‘더스티 시더’와 ‘리버사이드’를 반영했다.

▲사진=세인트스코트


㈜패션하우스(대표 황인업)에서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세인트스코트는 섹시한 ‘오로라 레드’ 컬러가 가미된 버건디 체리 컬러의 다리아 토트백, 고급스러운 느낌의 ‘포터스 클레이’ 컬러 레지나 숄더백, 세련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샤크스킨’ 컬러의 사라 토트백, 청순한 ‘보데이셔스’ 컬러가 돋보이는 케이트 체인 숄더백까지 4가지 아이템을 공개했다.

세인트스코트 관계자는 “입추가 지나면서 팬톤컬러를 활용한 FW 가방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팬톤이 지정한 색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사각형 박스에 어떤 사진을 넣고 팬톤 컬러 코드를 집어넣는 것은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팬톤은 전문가에게 색의 기준을 전하는 것을 넘어 색에 대한 해석을 통해 대중과 관계를 맺었다. 색의 기준을 만들고, 그 색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팬톤은 대중에게 각각의 색깔에 시대적 흐름을 느끼도록 만든다. 과거의 팬톤이 색에 기준을 제시해 그것을 언어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색에 의미를 부여해 유행을 일으킨다. 팬톤은 문자 그대로, 색은 그냥 색이 아니라 해석을 통한 의미부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영화, 패션 등이 시대의 흐름을 담는 것은 이제 당연해졌다. 그리고 다양한 컬러마케팅이 기획되고 모두가 팬톤의 컬러를 주목하는 지금, 색은 곧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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