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일, Spotify(스포티파이)가 한국에 공식 출시되었다. 스포티파이는 3억 명 이상의 이용자와 6천만 곡 이상을 노래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뮤직 플랫폼이다.

스포티파이 / 스포티파이 공식 홈페이지

 

▶ 왜 스포티파이를 환영하는가?

먼저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여러 정보 및 콘텐츠를 수집, 선별하고 이를 분류하여 배포하는 것을 뜻한다. 스포티파이 개발자는 개별 이용자를 위한 플레이리스트 제작에 큐레이션을 활용했다. 곡 재생 이력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장르, 분위기, 곡의 구성 등이 비슷한 곡들끼리 분류한 끝에 스포티파이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디스커버 위클리’라는 이름이 붙은 약 15억 개의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이용자들은 기분과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추천받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음악 감상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음질 면에서는 어떠한가? 국내 출시 이후 스포티파이를 이용한 이들에 따르면 “밴드 사운드나 비트가 잘 들린다.”,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등의 호평을 보였다. 타 음악 플랫폼인 지니, 멜론, 벅스 등에서 제공하는 FLAC 음원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320kbps의 부드러우면서 듣기에 나쁘지 않은 음질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만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포티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악의 장르는 타 음악 플랫폼과 비교해 무궁무진하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외국의 음악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문화를 즐기던 이들에게는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 기대했지만… 실망의 반응도 속속 나타나

하지만 해외 음원과 비교해서 아직 국내 음원의 수가 현저하게 적은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아이유, 임영웅, 몬스타엑스 등 국내 인기 가수의 음원을 유통하는 카카오M이 스포티파이와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뒤돌아서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M이 스포티파이에 음원을 유통하지 않는 이유는 카카오에서 경쟁 플랫폼인 멜론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스포티파이가 국내로 출시되면서 변화된 요소들로 인해 실망감을 드러낸 이용자들도 보인다. 먼저, 국내에서는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해외의 경우에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되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고, 광고를 제거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는 계정 1개로 이용할 경우 매달 10,900원을 지불해야 하므로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스포티파이의 강점 중 하나로 여겨졌던 팟캐스트 서비스 역시 국내에서 이용할 수 없다.

 

▶ 국내와 세계를 이어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

트와이스 음원 스포티파이 출시 안내 / 트와이스 공식 트위터

국내 유명 뮤지션들에게 스포티파이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BTS, 세븐틴, 트와이스, ITZY, NCT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스포티파이로 음원을 유통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에게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국내 인디 아티스트들에게도 지원을 약속하며 보다 다양한 장르의 국내 음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스포티파이에서는 한국 출시를 기념하여 할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7일 동안은 별도의 결제 없이도 하나의 계정으로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2021년 6월 30일까지 기존에 Premium 구독을 한 내역이 없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연 스포티파이가 이러한 정책과 서비스로 국내 음원 플랫폼 생태계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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