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필요에 맞게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쏘카(socar), 여행 시 호텔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아늑한 숙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airbnb)...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해왔던 이 두 서비스는 바로 ‘공유경제’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핫 키워드, 공유경제란 무엇일까?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로런스 리식(Lawrence Lessig)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만든 말이다. 한 번 생산된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경우 해당 제품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즉 소유보다는 사용에 초점을 둔 소비패턴을 뜻한다. 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제품/서비스의 실소유자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으로 제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차량공유(카셰어링) 서비스인 쏘카는 2020년 7월 기준 업계 최초로 회원 수 6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국내 숙소를 이용한 방문객은 총 294만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전 세계의 경제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으며, 공유경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전국적인 이동 수요가 감소하면서 쏘카 이용자 수가 크게 감소하였고, 에어비앤비의 2분기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72%나 하락하였다. 또한 재택근무로 인해 오피스 이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초 공유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파이브(FASTFIVE)의 이용자 수도 급감하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유경제가 크게 위축되었고 이는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였다.

 

쏘카 플랜 / 쏘카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우려와 달리 공유경제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중이다. 쏘카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최근의 문화를 반영해 대여 기간과 차종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중장기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해외귀국자들의 자가격리를 위한 숙소 제공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증금이라는 공유 오피스의 장점과 최근 많은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분산 근무 트렌드가 맞물려 공유 오피스 사업은 성장세를 맞이하고 있으며 배달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위쿡(WECOOK) 등의 배달형 공유주방 사업의 입점 문의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우리 주변의 공유경제 산업은 코로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