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잠자는 옷으로 수익을 얻는다? 국내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

국내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 / 출처 : ㅍㅍㅅㅅ(https://ppss.kr/archives/211303)

공유 오피스, 차량 공유 업체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공유경제 모델이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의류업계 내에서도 옷을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로부터 패션을 공유하는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Closet Share)’는 옷을 빌리고자 하는 ‘렌터(Renter-빌리는 자)’와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옷들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셰어러(Sharer-공유하는 자)’를 연결해 주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렌터는 클로젯셰어를 통해 구매하기 부담스러웠던 옷을 대여해 입을 수 있으며, 셰어러는 입지 않는 옷을 대여해 주어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로 작동한다. 약 7만 9000원의 플랫폼 이용권을 구매하면 의류 4피스를 월 2회 렌트할 수 있으며 중저가에서부터 럭셔리 하이브랜드의 상품들이 약 2만 2000여 개 등록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클로젯셰어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클로젯셰어는 2019년 12월 기준 누적 대여 6만 건을 돌파하며 공유경제의 새로운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클로젯셰어는 단순히 옷을 대여해 주는 데에만 목적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또 다른 목적은 ‘패션 산업 내 환경파괴를 막는 것’이다. 현재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의류 폐기물의 증가로 패션 산업이 불러일으키는 환경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매우 짧은 주기로 옷을 생산하는 탓에 옷의 질은 나빠졌고, 이는 사람들의 옷 소비횟수가 더욱 많아지도록 했다. 옷을 일회성으로 바라보는 ‘한 번 입고 버리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따라서 클로젯셰어는 옷의 ‘소비’가 아닌 옷의 ‘공유’를 강조하고 이를 그들의 목표로 삼는다. 그들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옷을 공유한다면 현재의 가속화된 패션 생산 주기를 완화하고 의류 폐기물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버리지 말고 공유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클로젯셰어. 그들이 제안하는 패션산업 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제 ‘컨슈머(Consumer-소비자)’가 아닌 ‘셰어러’와 ‘렌터’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