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밀키트 시장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유통업, 제조업 등이 뛰어들고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재료만 넣고 조리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밀키트(Meal Kit)’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밀키트(Meal Kit)는 고기·새우 등 생물과 채소를 포함한 신선식품, 국수·밥, 양념까지 요리에 필요한 모든 식재료를 양에 맞게 미리 손질해 박스 하나에 담아 파는 일종의 간편식 제품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시장 규모는 400억 원 규모로 향후 5년 내 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선구자 '마이셰프'

마이셰프 / 출처 - 마이셰프 공식 홈페이지

 

최근 급성장한 ‘밀키트’의 선구자로 마이셰프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셰프는 2011년 창업을 시작으로 2016년 제조업 전환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밀키트(Meal kit) 전문 기업이다.

2018년 전년 대비 40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역시 매출 약 2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경쟁력 있는 400여 종 이상의 레시피와 HACCP, ISO22000 인증, 투자금 유치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이셰프는 공장에 위생적인 환경을 구축했으며 전문적인 셰프를 채용해 질 좋고 맛있는 밀키트를 제공한다. 2019년도 들어서는 신선 밀키트의 주요 판매채널인 쿠팡 로켓프레시와 이마트 새벽 배송을 통해 성장하고, 40여 곳의 온라인 판매채널, 외국계 대형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속속 입점하며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점점 확대했다.
마이셰프는 최근 경기 광주에 제2공장을 구축 중으로, 업계 최초 1일 3만 5000개의 양산체계 가동을 통해 추가 설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밀키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시지'

 

프레시지 / 출처 - 프레시지 공시 홈페이지

 

현재 국내 1위 밀키트 기업인 프레시지는 창업한 지 3년여 만에 대중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 비결이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웰푸드 인수로 원가를 크게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프레시지가 2018년부터 판매가 급증하자 밀키트의 핵심 경쟁력인 채소를 미리 손질할 전문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웰푸드’를 인수한 건 프레시지 성장의 변곡점이었다. “밀키트 시장이 급격히 커질 텐데, 함께하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정중교 대표의 말에 한형석 웰푸드 대표가 공감했다. 그해 2월 주식 맞교환을 통해 웰푸드를 인수했다.

웰푸드 인수는 원가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프레시지는 올해 제주 양파를 ㎏당 약 500원에 사들일 수 있었다. 그전에 구입한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육류를 싸게 사오는 숙제는 정 대표가 직접 풀었다. 정 대표는 전 세계 농장에서 육류를 조달해 각국에 물량을 배정하는 카길코리아를 찾아가 “우리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기존 수입업체와 충돌이 없다”며 수입업자로 등록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냉장육 수입업에도 진출해 육류 원가를 낮췄다.


프레시지의 밀키트 판매는 지난해 1월 4만 개 수준이던 월 판매량은 올해 4월엔 약 40만 개로 10배가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200억 원. 국내 밀키트 시장 추정치(1700억 원)의 약 70%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프레시지가 유치한 투자액은 430억 원에 달한다. 프레시지는 4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2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 준공을 계기로 배달 전문점용 밀키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J도 이에 지지 않고 '쿡킷' 출시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 / 출처 - 쿡킷 공식 홈페이지

 

두 스타트업을 제치기 위해 올해 4월 CJ 제일제당 또한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CJ 제일제당이 선보인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은 ‘전문 셰프의 요리 키트’를 콘셉트로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 원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등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 배송을 전담한다.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서 쿡킷을 판매하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 사업담당 상무는 "독보적인 식품 R&D 역량과 노하우, HMR 사업 경쟁력, 셰프 레시피,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밀키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 밀키트 시장에는 GS리테일(심플리쿡),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롯데마트(요리하다), 갤러리라(고메이494)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통사와 제조사, 스타트업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우 이미 제조사와 맞먹는 품질 경쟁력을 갖췄고, 제조사는 택배사와 손잡고 물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키트는 기존 HMR의 일관된 맛에 변형을 주고 싶어 하는 홈쿡족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 성장세가 매우 높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CJ제일제당이 밀키트를 론칭하면서 메뉴 다양화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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