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의 친환경, 윤리적 소비 확장

필(必)환경 시대로 도래했다. 지키면 좋은 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로 지켜야 하는 필환경이 찾아온 것이다. 필환경 시대의 화두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그린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환경을 생각하는 높은 인식은 여러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패션 업계에 이어져 필환경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의식 있는 의류 및 소비를 뜻하는 ‘컨셔스 패션’이란 조어가 만들어지면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오가닉 데님 / FGJ 인스타그램

글로벌 노마드 데님 캐주얼 브랜드 FRJ는 그동안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보이며 컨셔스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6년 업계 최초로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데님인 ‘아이스카페 데님’을 출시했다. 이에 이어 21일에 오가닉 코튼(목화솜) 소재로 만든 친환경 데님 5종을 선보일 것을 밝혔다. 오가닉 데님은 씨앗을 재배해 섬유로 만드는 과정까지 합성화학비료나 살충제를 3년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에코서트’와 ‘오가닉 콘텐츠 스탠다드(Organic Content Standard)' 인증을 획득하여 유기농 시스템으로 제조된 것을 증명했다. FRJ 마케팅 담당자는 “올해는 오가닉 데님뿐만 아니라 겨울 시즌 자연 햇빛을 이용하여 보온 기능성을 높이는 광발열 데님도 선보일 예정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앞장서는 데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X 플러스 MCM 전시회 / 테넌트 뉴스

독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MCM은 지난 17일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한국패션일러스트레이션협회와 두 번째 아트 협업 전시회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X 플러스 MCM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쓰이지 않는 불용자재를 활용한 쇼퍼백에 마카쥬(표시작업) 페인팅으로 패션 일러스트를 그려 넣는 예술 상품을 재탄생 시켰다. MCM은 이번 전시의 친환경 캠페인뿐만 아니라 미국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사이클과 협업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래번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위의 브랜드 이외에도 H&M의 파인애플・오렌지 껍질로 만든 소재를 개발 등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컨셔스 패션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꾸준한 활동은 착한 브랜드인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의류를 제공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선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패션 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뷰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필환경 트랜드에 발맞춰 환경을 생각하는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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