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양사의 강한 자신감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보 없는 전쟁이 예고된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공개했던 것에 이어, 지난주 LG전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테크 세미나’에서 2019년형 QLED TV를 선보였다. 또한 QLED TV의 신제품 라인업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42개국에 공식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6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19년 LG TV 신제품 미디어 데이’를 통해 2019년형 LG OLED TV를 포함한 총 19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양사는 QLED와 OLED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 초고화질 화면 등 각자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야말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본격적인 전쟁이 펼쳐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행보에서는 양사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 2019년형 삼성 QLED TV,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처음 출시했던 QLED 8K TV에 이어, 올해의 2019년형 QLED 8K TV를 삼성의 주력 TV로 내세울 예정이다. 차별화된 화질과 인공지능 기술 등 삼성만의 노하우를 입힌 신제품을 앞세우며 8K TV 생산은 삼성이 유일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의 1위를 차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2019년형 LG OLED TV, 출처: LG전자 공식 블로그

 이에 비해 LG 전자는 올 하반기에 OLED 8K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8K 콘텐츠의 존재 여부와 기존 TV가 8K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며 현시점에서의 8K TV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 R’을 공간의 제약에서 탈피한 차세대 TV 디자인으로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8K TV에 대한 행보에는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홈 IoT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는 데에는 공통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2019년형 QLED TV에 뉴 빅스비(New Bixby)를 탑재해 ‘패밀리허브’ 냉장고나 AI 스피커 ‘갤럭시홈’ 등 다양한 갤럭시 기기부터 타사 제품까지 연동 가능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신제품 인공지능 TV에 AI 씽큐(ThinQ)와 구글어시스턴트를 함께 탑재하여 더 나은 수준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홈보드’를 통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공개했다.

 삼성과 LG 모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는 TV로 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력 선점부터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의 탑재까지,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측된다. 양사의 신제품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이 그리는 차세대 TV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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