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할인 시작과 동시에 서버 다운" "소비자 불만 폭주...국민청원으로도 이어져"

사진 출처:위메프 홈페이지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 22일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여 ‘위메프 에어팟 대란’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위메프는 매달 22일 개최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고가 제품인 에어팟을 800개 한정 9만 9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파격적인 할인 정보는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SNS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많은 소비자의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상당수의 접속자들이 동시접속 하면서 행사가 시작되는 21일 오후 9시, 22일 자정 모두 위메프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행사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에어팟이 홍보용 미끼였다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진 출처:위메프 홈페이지

 물량은 행사가 시작되고 10분이 채 되지 않아 순식간에 품절 됐으며 위메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1시간 이상 마비됐다. 앱이 다운되어 접속조차 못했다는 불만이 폭주했고 구매 실패 후기가 계속해서 SNS 상에 올라왔다. 사이트에 접속조차 실패했던 이들은 ‘실제로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메프 에어팟 반값특가 딜 페이지 Q&A 게시판에는 “구매한 사람 확인이 가능한가?” “자고 일어나니 구매 갯수가 늘어났다” “11시59분 50초까지 멀쩡했다가 12시 땡 되니까 서버 과부화? 페이지 오류? 이건 뭔가 수상하다.. 고객 농락당한 느낌이다”등의 불만이 쇄도했다.

사진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일부 소비자들은 위메프의 서버 관리를 비판하며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게재했다. ‘국민을 우롱한 위메프를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로, “위메프가 서버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별였다. 위메프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메프 측이 사전에 해당 행사를 향한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했음에도 서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문의와 불만이 끊이지 않자 위메프는 “모든 상품이 실 구매자에게 정상 배정됐다”며 아이디·상품번호·아이디 등 개인 정보를 제외한 600개의 구매정보를 위메프 네이버 공식 카페에 공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비책을 마련했음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동시에 몰려 서버가 무너졌다”며 접속 지연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사과했다. 또, 실 구매 고객에게 잘 배송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의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메프가 국내 유명 온라인 유통 업계로서 자사의 반값행사로 인한 파급력을 인지했음에도 어설픈 대응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에어팟 반값특가 행사’의 이름을 내세운 ‘미끼 상품 마케팅’에 불과하며 가격대비 홍보 효과가 높다는 점을 공략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노이즈 마케팅의 최후를 증명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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