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쉐프되기

밀키트 제품 심플리쿡 광고. (출처 : GS FRESH 홈페이지)

사회생활에 지친 우리에게 ‘집’은 편안함을 주는 단어이다. 아무리 바빠도 저녁밥만큼은 집에서 먹자는 ‘저녁이 있는 삶’이 직장인들의 로망으로 떠올랐고, 저녁이 있는 삶을 뒷받침하는 신조어 ‘집밥’이 이슈가 되었다. ‘집밥’이라는 키워드를 딴 음식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이런 집밥 트렌드에 따라 ‘밀키트(Meal kits)’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밀키트는 한 끼 식사분의 식재료와 양념을 레시피와 함께 담아낸 제품으로, ‘쿠킹박스’ 또는 ‘레시피박스’라고도 한다.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번거롭게 손질하거나 재료를 낭비할 필요없이, 소비자는 밀키트 속 재료를 레시피에 따라 조리만 하면 된다. 이는 가정식대체식품(HMRㆍHome Meal Re placement)의 일종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던 기존의 즉석섭취식품과는 다르게 인스턴트라는 인식이 약하고 ‘직접 요리를 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서 비교적 단시간 내에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의 장점에 주목하여 유통가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제품이 있다. 심플리쿡은 2017년 말 16종의 메뉴로 시작한 밀키트 브랜드로, 출시 초반 하루 평균 200개씩 팔리는데 그쳤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하루 최대 3000개까지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심플리쿡’ 제품의 성장세에 주목하여 최근 제품을 50여종으로 늘렸으며 올해 말에는 10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도 HMR브랜드 잇츠온에서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잇츠온의 밀키트는 ‘비프찹스테이크’, ‘돼지고기짜글이’, ‘초계국수’ 등 총 29종의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년 동안의 잇츠온 누적매출 180억원 중 약 3분의 1인 65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한국야쿠르트는 한 번의 주문으로 한 달 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프리시밀키트’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GS리테일과 한국야쿠르트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의 ‘셰프박스’, 동원홈푸드의 셀프조리 밀키트 제품 등 밀키트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건강과 집밥에 대한 관심으로 밀키트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많은 기업이 밀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기업이 밀키트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밀키트 제품의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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