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에 따라 엇갈린 반응...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스타벅스 노량진역점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출처 : 한겨레

4월 12일 서울 지하철 노량진역 4번 출구 앞에 278㎡(84평), 2층 규모의 스타벅스 노량진역점이 오픈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커피 브랜드 중 압도적으로 매출 1위인 스타벅스가 노량진에 문을 연 것은 1999년 이래로 처음이다. 스타벅스 노량진점 오픈 당일 아침에는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노량진역점 스타벅스의 오픈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 이유는 이 지점의 매장 내부 인테리어 때문이다. 방문자들의 말에 따르면 전체 100개의 좌석 가운데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자리는 단 4개이며, 물건을 올려놓기만 할 수 있을 만큼 낮은 책상과 등받이 없는 의자들이 많다고 한다.

보통 카페에 가면, 책상 높이로 알맞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잡은 자리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전자기기를 만지는 등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정해져 있는 시간이 없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공부를 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오랜 시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mk4768/220986230562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줄임말로, 카페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와 콘센트 사용을 위해서 도서관이나 집 대신 카페를 공부장소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생긴 말이다. 대학가나 학원 주변에서, 24시간 매장일수록 카페에서 공부하는 풍경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정당하게 확보한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상관은 없지만, 일부 도가 지나친 카공족들 때문에 이를 좋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대화를 삼가달라는 부탁이나, 혼자서 4인석을 하루 내내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인 만큼, 대형학원과 고시원이 많은 노량진에서 공시생들의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카공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 때문에 해당 매장의 공간배치는 카공족을 아예 막기 위한 의도적인 노림수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는 “과거부터 노량진에 출점을 고려했지만 공간 규모나 임대료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 카공족 때문에 매장을 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단시간 매장 이용 손님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콘센트 좌석을 최소화했지만 상황에 따라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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