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필름 카메라 앱, 전 세계 사용자 수 127만 돌파

출처=구닥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서 느리지만 그 나름대로 매력 있는 아날로그 문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래된 것을 지칭할 때 쓰는 ‘구닥다리’에서 이름을 따온 ‘구닥’은 필름 카메라를 구현해낸 어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많지 않고, 찍은 후에도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요즘 시대에는 불편하고 번거롭게 여겨지는 요소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구닥은 화면에 표시된 필름 당 24장을 찍을 수 있고, 24장을 채우면 3일 뒤에야 사진을 볼 수 있다. 3일의 시간은 촬영한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인화되기를 기다리던 설렘을 느끼게 한다. 또, 인간은 3일이 지나면 사소한 기억을 잊어버리는데, 3일이 지날 즈음에 기억을 되새기면 장기기억으로 변한다는 연구에 따라 찍은 사진들이 장기기억이 되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셀카 기능이 없어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한정된 필름 때문에 한 장 한 장 공들여 찍고, 찍은 사진을 보기 위해 3일을 기다리며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행위에 보다 가치를 두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아날로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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