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교복 모델부터 ‘미친존재감’의 새터민 복서까지

현재 국내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입국 탈북 주민 또한 매년 1300~1400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미디어 광고나 마케팅에서도 다양화된 시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 출처=스쿨룩스 홈페이지 (http://www.skoolooks.com)

혼혈 교복 모델

학생복 전문 브랜드 스쿨룩스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화제였다. 한국 최초 흑인 혼혈 모델인 한현민과 인기 아이돌 전소미, 주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모델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다문화 고교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현민은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인인 흑인 혼혈로 최근 개성 있는 스타 모델로 떠올랐다. 전소미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아이돌 가수로 아버지가 네덜란드계 캐나다인이다.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주학년 역시 아버지가 홍콩인인 것으로 알려진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파격적인 교복 화보를 보고, 다문화 국가라는 것이 실감나고 또한 모두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출처=나이키 홈페이지(nike.com/justdoit)

새터민 복서와 함께

나이키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미친존재감 JUST DO IT' 캠페인은 전통적인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놀라운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새내기들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 ‘런 잇(RUN IT)’은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과 제시, 우원재가 참여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 아이스하키 국가 대표팀과 함께 국내 최초 혼혈 모델 한현민과 탈북 복서 세계 챔피언인 최현미가 등장한다. 최현미는 평양에서 태어나 2004년 탈북 후 WBF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남북한 최초의 여성 세계챔피언 복서이다. 이번 나이키의 ‘미친존재감’ 캠페인을 통해 최현미는 새내기 여성들과 함께 복싱을 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흑인 혼혈이나 새터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기에 미디어나 마케팅에서 이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개선되었다. 이젠 오히려 이들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대중의 시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사회적 인식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