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부터 라이브러리까지,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현대 사회는 더 이상 물질적인 상품만을 소비하는 시대가 아니라 감성을 소비하는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단순히 기능이 뛰어난 상품만이 고객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 만큼,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은 높은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에 세계적인 밴드인 ‘콜드 플레이’의 내한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사전 예매 사이트의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90만명에 달하였고, 추가예매까지 2만 3천석을 2번이나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국민들을 이토록 흥분시킨 공연의 주최자는 다름 아닌 현대카드이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비욘세,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진행했고, 이는 2가지의 효과를 냈다.

우선적으로는 자사 카드의 고객 유인 효과가 있었다. 이는 슈퍼콘서트 티켓 결제 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첫 슈퍼콘서트 때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64%에 불과했지만 점점 증가하여 세 번째 콘서트에선 74%, 그리고 이번 콜드 플레이의 콘서트에선 90% 정도까지 올라갔다. 즉,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또한 자사 카드의 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는데도 효과적이었다. 특히 문화공연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현대카드의 슈퍼시리즈 마케팅만큼 문화공연에 특화된 카드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서 각 카드별 특화 혜택에 추가로 슈퍼시리즈 할인 혜택을 사용자들에게 모두 조건 없이 제공해 현대카드의 사용자 증가에 성공했다.

또한 현대카드는 ‘현대’스러움을 강조하며 자사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카드 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신경을 써서 혜택을 쓰기 좋게 나누어 놓은 알파벳 카드, VVIP를 위한 블랙, 퍼플 카드 등 각 카드마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과거에는 카드의 색으로, 그리고 현대에는 세로 카드 디자인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고 또한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어 효과적으로 내용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광고를 90도 회전하여 화면에 비춤으로써 ‘카드는 가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세로 현대 카드를 인상 깊게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고유의 글씨체인 ‘유앤아이 폰트’도 만들어내어 고객들에게 일관된 목소리와 톤 앤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

카드의 모양과 디자인 외에도 현대카드는 공간 문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라이브러리’와 ‘공항 라운지’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독특한 인테리어와 구성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라이브러리는 카드라는 소비생활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곳으로서 현재는 이태원의 뮤직라이브러리, 강남 트래블라이브러리, 삼청동 디자인라이브러리, 압구정 쿠킹라이브러리가 있다. 이는 소비와 문화를 결합시켜 현대카드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현시킨 것으로 우리나라의 디자인 경영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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