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업종 간 콜라보 통해 새로운 마케팅의 가능성 열어

특유의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식품들이 의류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패션 디자인으로 승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 등 여러 식품들은 각각의 고유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가령 ‘바나나 맛 우유’를 떠올리면 굳이 특정 업체의 제품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노란 단지 형태가 떠오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제품이 가진 디자인의 힘이다. 이는 기업이 특정한 제품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통해 제품의 ‘대표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성은 곧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므로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식품 업계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디자인들이 최근 의류 업계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의류 업체 휠라코리아, 스파오는 식품 업체 빙그레와의 콜라보를 진행하여 기존 빙그레 제품의 디자인을 응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좌) 빙그레·휠라코리아 콜라보 상품 '코트디럭스 메로나 운동화'/(우) 빙그레·스파오 콜라보 티셔츠 8종

지난 5월 휠라코리아는 자사의 제품에 25년간 꾸준히 사랑 받아온 빙그레의 ‘메로나’ 특유의 녹색을 입힌 '코트디럭스 메로나 운동화'를 선보였다. 출시 전부터 SNS상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탄 위 제품은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 6,000족이 완판되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두 업체는 캔버스화와 모자, 양말 등 새로운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PA브랜드 스파오는 여름을 맞이하여 6월부터 ‘쿨~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빙그레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로나’, ‘비비빅’, 쿠앤크’, ‘붕어싸만코’ 등 빙그레의 대표 빙과류 제품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 8종과 가디건은 제품의 색 혹은 형태를 살려 제작되었다. 빙그레와 스파오는 협업 제품 판매 목표치를 120%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농심과 에잇세컨즈에서 '새우깡'을 모티브로 진행한 콜라보 제품

한편 또다른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농심의 ‘새우깡’을 45개의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하였다. 여름 시즌을 겨냥하여 '써머 프렌즈(Summer Friends)’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콜라보는 티셔츠는 물론 파자마, 헤어 밴드, 에코백, 액세서리 등에까지 새우깡의 이미지를 더해 화제가 되었다. 특히 단순히 새우깡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그래픽으로 위트있게 변형하여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으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이종업종 간 콜라보 상품들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식품과 의류라는 두 업종이 만나 이루어졌다. 하지만 의외의 조화를 이루어내어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일으켰기 때문에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참여 업계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종업종 콜라보 마케팅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연이은 성공으로 그 효과를 입증한 이종업종 콜라보 마케팅이 식품과 의류 업계를 넘어 타 업계에까지 가져올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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