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식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다.

흔히 ‘피자’를 떠올리면 혼자서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피자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미디움(medium) 혹은 라지(large) 사이즈로 만들어지며 가격도 2만원 내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혼자서 먹기에는 많은 양일 수 밖에 없으며 한 끼 식사로 1인이 지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최근 이러한 피자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꾼 제품이 있다. 바로 ‘오뚜기 냉동피자’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오뚜기 냉동피자는 출시 이후 약 10개월만에 누적 매출 200억을 돌파하였으며 일부 온오프라인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뚜기 냉동피자의 출시 이후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5년 50억원 규모에 비해 다섯배가량 커져 국내 냉동제품 시장에 오뚜기가 ‘냉동피자’라는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전에도 다양한 기업에서 선보인 냉동피자가 존재했지만 오뚜기 냉동피자가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고객들의 상황 분석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먼저 오뚜기는 다양화된 고객들의 니즈에 차별적인 제품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였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전과는 달리 ‘혼술족’, ‘혼밥족’ 등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이다.

물론 이러한 추세에 따라 여러 기업이 밥, 면류 등의 다양한 1인용 가정간편식을 출시하였다. 그러나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부담되는 양과 가격이었던 피자를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간편식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다가 유통업체가 직수입해 판매했던 기존의 냉동피자와는 달리 오뚜기 냉동피자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어 콤비네이션, 불고기, 고르곤졸라, 호두&아몬드의 4종으로 구성되어 차별성을 확보하였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성향에 맞춘 것 또한 중요 인기 요인이다. ‘창렬스럽다’, ‘혜자스럽다’ 등의 은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가격에 대비한 제품의 품질과 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기준으로 떠올랐다. 5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2~3인이 먹기에 부담 없는 적당한 크기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오뚜기 냉동피자의 강점이다. 또한 조리과정도 전자레인지나 오븐, 프라이팬으로 데우기만 하면 되어 간단하고 피자 전문점 못지않은 뛰어난 맛까지 보장된다.

이러한 차별성을 중심으로 오뚜기는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냉동 제품으로 돌판 오븐에서 구워낸 4종의 ‘스톤베이크드(Stone Baked)’ 피자를 맛볼 수 있다’라는 점을 내세워 결코 냉동식품이라고 하여 제품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실제로 오뚜기 냉동피자의 인기가 급상승한 데에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SNS와 각종 채널에 남긴 긍정적인 후기로 인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것이 한 몫을 했다. 제품의 높은 완성도가 자연스럽게 마케팅의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는 점에 주목하여 오뚜기는 오뚜기의 공식 페이스북에서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기도 하였다. ‘오늘, 맛으로 행복한 세상’을 통해 ‘피자에 어울리는 짝꿍은?’ 이라는 홍보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오뚜기는 잠재적 냉동피자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오뚜기 냉동피자가 누리는 인기는 단순히 제품 자체의 뛰어난 품질로 인한 것만이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맞추어 제품을 개발한 노력과 더불어 제품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소비자의 반응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만약 오뚜기에서 제품 자체만을 믿고 손을 놓고 있었다면 오뚜기 냉동피자의 성과는 출시 직후의 미미했던 반응만으로 남았을 것이다. 잠잠했던 냉동피자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오뚜기 냉동피자처럼 뛰어난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한 또 다른 혜성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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