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라인 스토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물리적으로 전달하는 공간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경험을 종합적으로 전달하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 판매를 넘어서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냐 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들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란 성공한 특정 상품 브랜드를 앞세워 전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매장을 일컫는다. ‘플래그십’은 해군 함대의 기함을 지칭하는데, 여기서는 기업의 주력 상품을 의미한다. 한 기업에서는 몇 가지 브랜드를 출시하는데, 그중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촉을 벌여 소비자가 브랜드에 가지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른 브랜드로 확산시켜 기업 전체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품 패션브랜드 중심으로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품, 가전 등 진출 업계가 다양해졌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면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컨셉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즐길거리 역시 풍부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품을 판매하는 단층 규모의 매장과는 달리 2~3층 이상의 넓은 규모이며 고객들의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체험 마케팅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매장 운영에 있어 비용을 고려한 수익성보다는 보다 많은 잠재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에뛰드하우스'는 K뷰티의 메카인 명동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프린세스 무드'를 극대화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모든 여성들이 기본적으로 공주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공주놀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아라와 가면을 착용하며 프린세스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린세스 존',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서만 통용되는 주화인 '핑크코인'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핑크뽑기 체험존' 그리고 각종 제품을 체험하고 쇼필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놀이'요소를 가미하여 즐겁게 꾸며놓았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는 홍대에 산토리 맥주 전 제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토리 펍(TORIPUB)’을 오픈했다. 토리 펍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생맥주와 병맥주를 비롯해 산토리의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인 가쿠빈을 사용한 하이볼 칵테일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바 형태의 매장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2층 규모의 매장 전면과 내부 인테리어에 모두 적용해 산토리만의 세련된 분위기를 한껏 살린 것 역시 특징이다. 이 매장에서는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산토리 크리미 거품 탭’을 적용한 생맥주를 제공하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맥주가 나오는 생맥주 기계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누구든지 원하면 직접 생맥주를 따라 마실 수 있는 등 생맥주 전문 브랜드의 특징을 살린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코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는 홍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홍대점은 모던 재팬 스타일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오니츠카타이거의 정신을 표현해 기존 매장과 통일성을 갖췄다. 오니츠카타이거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과거의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청담동을 비롯해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와 가로수길, 강남역, 논현동, 압구정동, 명동, 신촌 등 플래그십 스토어가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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