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22년 10월에는 109.21이던 소비자물가지수가 2023년 10월에는 113.37까지 상승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며 전체적인 소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불황형 소비

현재 소비시장은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상태인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로 ‘불황형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불황형 소비’란 계속되는 물가 급등 상황에서 식료품 같은 필수품은 저렴한 대체재나 가성비 좋은 제품의 소비가 이뤄지고, 의류 같은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비필수품에 대한 소비는 자제하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나타났다.

불황형 소비 형태를 띠는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가성비가 좋은 저렴한 제품을 찾기 때문에 저가형 매장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외식 같은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의 수요가 줄어든다. 하지만 구매를 피할 수 없는 식재료 제품군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식료품의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쟁취하는 기업들

갈수록 얼어붙는 소비시장 속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 부담이 커지면서 할인행사 때에만 소비를 하는 불황형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다양한 브랜드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 위축으로 할인가에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정상가의 상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기업은 할인율로 판매하는 만큼 마진이 적게 남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노브랜드/ 이마트몰
노브랜드/ 이마트몰

이마트는 자체 PB브랜드 ‘노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PB상품은 유통 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말한다. PB상품은 마케팅이나 유통비용이 절약되어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다. 유통구조가 단순화되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고, 이는 불황형 소비 형태를 가진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노브랜드는 브랜드 가치에 부가되는 가격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공급한다는 취지를 가진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브랜드로 저렴한 가격대와 적절한 품질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은 불황 속 가성비 있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올팜/ 올웨이즈
올팜/ 올웨이즈

올웨이즈(팀구매 커머스앱)는 여럿이 모여 팀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올웨이즈는 유통 단계로 인한 불필요한 마진을 걷어내 한 번 더 가격을 낮췄다. 저렴한 플랫폼 수수료 또한 큰 특징이다. 올웨이즈는 물가 급등 시장에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면서 전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 운영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올웨이즈의 미니게임 ‘올팜’은 게임을 통해 수확한 작물을 무료로 보내주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마케팅이다. 올웨이즈는 자신만의 유통방법과 게임을 통해 고물가 속 저렴한 식료품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공동구매, 앱테크를 통해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불황형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최적의 마케팅을 실현 중이다.

이렇게 여러 기업들은 불황이라고 해서 소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닌 불황형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서 이에 멈추지 않고 어떤 다양한 가성비 마케팅이 실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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