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한번쯤 집에서는 희한하게 공부에 집중이 잘되지 않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보통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집이겠지만, 때때로 익숙함은 집중과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집중이 가장 잘 되는 공간은 다르다. 최근 일하는 공간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사무실 외 근무 수요 증가

코로나 19 시기, 회사에서 해오던 업무를 익숙한 집에서 할 때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장소로 카페ㆍ스터디 카페ㆍ도서관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회사 사무실 출근, 재택근무,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까지, 근무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새롭게 더 나아가 ‘워케이션(Worcation)’ 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고정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아닌 휴가지로 떠나 일을 하는 방식이 떠오른 것이다. 작년 잡코리아 자체 조사 결과, 하이브리드형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직장인이 67.3%로 가장 많았다. 출근 일수로 적당한 일수로는 47.4%가 주 3일, 25.7%가 주 2일을 꼽았다. 매일 회사로 출근하는 것 대신 주 2~3회 정도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긴 것이다. 

 

워케이션(Worcation)

: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상적인 업무 수행과 동시에 관광 및 휴양을 즐기는 것. 단순한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넘은 새로운 관광 형태
-출처: 한국관광공사 워케이션 기업용 가이드북-

기업의 워케이션 도입 사례

MZ세대는 유명한 관광지에서의 인증샷보다 소소한 나만의 경험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가치 있게 여긴다. 바다의 여유로운 풍경을 보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빽빽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회사의 전경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한적한 양양에 도착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양양은 본래 푸른 바다와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Desker)는 강원도 양양에서 워케이션 공간을 제공한다. 향상된 워케이션 경험을 위해 오피스ㆍ미팅룸ㆍ숙소 등이 함께 있는 것이 워케이션 공간의 특징으로 보인다. 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의 목적답게 지역 프로그램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서핑 수업을 시작으로 지역과 제휴된 커피ㆍ향수ㆍ맥주 등 제조 프로그램 등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바다 앞에서 근무하는 이미지 / Pixabay-Photo Mix
바다 앞에서 근무하는 이미지 / Pixabay-Photo Mix

 

워케이션은 관광상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CJ ENM은 2022년부터 워케이션 개념의 원격 근무지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워케이션 제도는 현재 시범 운영 단계에 있으며, 현재 월 10명씩 제주 거점 사무실에서 근무ㆍ1인당 200만 원의 숙소 지원비를 제공한다. '제주 한 달 살기'가 한참 유행으로 떠올랐던 만큼 제주도는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이자 휴식의 대표적 장소이다. 워케이션이 하나의 제도이자 복지의 연장선으로 떠오르며 사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중이다. 자연과 함께 업무에 몰입하고, 퇴근 후 자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사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과 여가의 균형 맞추는 워케이션의 성장

한국관광공사의 보고서 D&T 6호(2021)는 구글ㆍ네이버 빅데이터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워케이션 흐름을 예측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워케이션은 2025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에서 더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이 어떤 환경에 있을 때 일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개발ㆍ표현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워케이션이 화두로 떠오른다. 근무 시간 외 여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더이상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잘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일을 어떻게 즐기며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지속될 것이다. 즐겁게 몰입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기업 및 지역이 어떻게 제공하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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