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보급이 대중화된 과거에 네이버, 야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는 검색, 커뮤니티, 쇼핑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들을 유입시켰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경쟁의 구도가 바뀌어가면서 하나의 앱으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주는 해주는 슈퍼앱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vertical platform)이란 고객과 수직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의미의 플랫폼으로, 식품이면 식품, 패션이면 패션 등 특정한 서비스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이러한 카테고리에 관심을 가진 타겟들을 공략하고자 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앱 시장 초기에는 각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실했고 사용자들도 특정한 상황과 목적에 맞추어 앱을 선택하고 이용했다. 다만 사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다운로드해야 할 앱의 수가 많아지게 되거나, 추가 가입을 해야 하는 등피로도가 생기게 되어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슈퍼앱으로의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운영하는 '토스'는 금융 분야의 슈퍼앱이다.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선보이며 은행 및 증권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러한 확장에 힙입어 서비스 개시 7년 만에 2,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은 시중의 은행들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원래는 매우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 하이퍼 로컬 플랫폼이었다. ‘당신의 근처’라는 네이밍이 의미하듯 판교 회사원들끼리의 중고 거래서비스였다가 지역 기반, 전국 기반의 서비스로 확대했다. 이후에도 ‘동네 생활’과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와 지역 기반의 아르바이트 구인, 부동산 직거래, 중고차 매매로서비스를 확장하면서 로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했다.

이 밖에도 배달의민족의 쇼핑 라이브, 마트 장보기 서비스 확장, 숙박 예약 서비스에서 교통수단 예약, 레저, 티겟 등 여행과 여가 모두를 즐기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야놀자까지 많은 브랜드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슈퍼앱 전략은 단순히 많은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서비스와 상품에서 관련된 카테고리와 브랜드와 연결성이 있는 사업으로확장시켜야 효과적이다. 하나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자연스럽게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앱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락인(Lock-in)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락인 효과란 사용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이나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려워지는 효과를 의미한다.

너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소비자가 처음으로 앱을 찾았던 목적을 잃게 된다. 편리하게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하려는 행동으로 간주하여 서비스를 이탈할 위험도 있다. 서비스를 확장한 뒤에도 본래 시장의 큰 궤를 벗어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것, 슈퍼앱 전략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