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전성시대, 밀키트는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홈코노미와 밀키트 
 홈코노미의 단어는 home과 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창출하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집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현대인들의 경제활동 공간으로 의식한다는 것이다.  홈코노미의 트렌드는 1인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20,21년도 코로나19 사태라는 트리거로 더욱 증가되어 현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중에서도, 외식문화가 밀키트로 옮겨지며, 식생활 환경에 큰 변화 생기게 되었다. 홈코노미와 함께 외식문화는 가정간편식, 배달음식등으로도 옮겨졌지만, 집에서 직접 해먹는 밀키트가 그 중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밀키트란 meal(식사) 와 kit(세트,키트)를 의미한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하는 제품으로서, 요리에 필요한 모든 상품은 제공이 되지만, 요리를 하는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이행해야한다.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이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소분되어 있어, 이미 조리된 상태로 간단한 가열만 가하면 되는 HWR(home meal replacement:가정대용식) 과는 다른 개념이다. 
 밀키트는 별도의 조리가 필요하며,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HMR 보다 ‘건강한 음식’ 이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식사’란 요리의 정성이 들어간 이미지가 있는데, 간편식은 식사라는 이미지 보다는, 편하고 급하게 해결하는 한끼 식사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밀키트의 경우 신선한 재료와 직접 조리가 들어가 인스턴트라는 인식을 주지 않는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과 전망 
 밀키트는 1-2인 가구, 맞벌이 가구 중심으로 2015년 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밀키트 시장은 1880억원의 규모로, 2017년 20억원의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100배 이상으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물가상승 현상도 밀키트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적은 인원수의 식사를 차릴 때, 한끼 식사를 위한 여러 식재료를 사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기 보다는, 밀키트를 사는게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에서 계속 상승해 6월에는 6%까지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0월 소비자물가 품목별 등락률에서도, 특히 농산물의 경우 7.3%, 농산물 중에서도 채소류의 경우 21.6%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밀키트의 가격변동폭은 크지 않다. 밀키트 업체들은 농가와 계약 재배, 또는 연 단위 공급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자재 가격 상승에도, 비슷한 가격의 밀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밀키트 상품의 선택속성이 구매행동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에 따르면 밀키트 상품 선택속성과, 구매행동의 영향관계에서 편의성과 가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한 조리법과 합리적인 가격인 밀키트의 소비자들의 느끼는 강점인 것이다. 
 하지만 밀키트에 대한 수요 감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먼저 활성화 된 미국의 경우,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밀키트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시장의 경우도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밀키트는 그 동안 소비자가 밖에서 나가 먹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대체제로 급부상하였는데,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면, 이전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밀키트 시장 마케팅 
 이러한 밀키트 시장이 맞이한 새로운 국면에서 밀키트 제품들은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을까? 이마트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개발 전문가와 비밀 연구소에 대한 스토리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피코크 셰프 캠페인’을 통해 제품 개발을 담당한 셰프를 소개하고, 상품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마트의 ‘피코크 셰프 켐페인’은 셰프 제작 상품과, 제작 과정의 스토리를 통해 상품에 대한 차별화 된 품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피코크 셰프 추천 캠페인 / 이마트몰 홈페이지 이미지
피코크 셰프 추천 캠페인 / 이마트몰 홈페이지 이미지


  CJ 제일제당의 비비고의 경우 냉동 국물요리 ‘특설렁탕’과 ‘특양지곰탕’ 밀키트를 즐길 수 있는 팝업 레스토랑 ‘곰탕 브루어리 bibigo table’을 오픈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옥동식 한남점’에서 2주간 운영되었다. 경험 마케팅의 트렌드를 반영한 해당 팝업 레스토랑은, 냉동 국물요리의 특성을 살려 셰프 음식점과 협업을 진행하였다. 해당 제품을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하여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하면서, 제품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곰탕 브루어리 이미지 / 네이버 지도 '곰탕 브루어리' 업체 사진 
곰탕 브루어리 이미지 / 네이버 지도 '곰탕 브루어리' 업체 사진 


밀키트 시장의 전망 
 밀키트가 코로나 19 사태가 끝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1인가구의 증가 등 인구학적 특성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크기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 19는 오히려 밀키트 시장이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하나의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기술에 발전에 따라 맛있는 요리를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된 만큼, 밀키트 시장은 성장하고, 마케팅 활용도에 따라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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