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대란? 그 이유는 헝거 마케팅에 있다.

헝거마케팅, 양날의 검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Hungry)’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전술을 의미한다. 즉 의도적으로 제한된 물량을 공급해 없을수록 더욱더 갖고 싶어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겨냥한 것이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헝거 마케팅은 낯선 용어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마케팅 수법이다. 과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란부터 최근 SPC 삼립의 포켓몬빵, 박재범의 원소주 등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이용되는 헝거 마케팅 사례를 빈번히 접할 수 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대란

허니버터칩 / 출처: 해태제과 홈페이지

2014년 8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 100일 만에 매출액 103억 원을 달성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해태제과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을 12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프랑스산 버터가 들어간 달콤한 맛이 일품인 감자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기존 감자칩과 대비되는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허니버터칩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에 비해 기업 측 공급이 적어 해당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대중들의 구매심리가 더욱 불타올랐다.

 

#SPC삼립 <포켓몬빵> 재유행

포켓몬빵 사진 캡처  / 출처: SPC삼립 홈페이지 보도자료
포켓몬빵 사진 캡처  / 출처: SPC삼립 홈페이지 보도자료

1998년 첫 출시 이후 단종되었다가 올해 2월 SPC 삼립이 재출시하며 화제가 됐던 포켓몬빵은 재출시된 이래로 현재까지 판매량 8000만 봉을 돌파하는 등 대세 빵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포켓몬빵의 유행은 1) 포켓몬 세대인 MZ 세대를 겨냥하며 2) 띠부씰(= 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동봉으로 띠부씰 수집의 재미를 주었으며 3) 소량 발주(공급)로 소비자를 더욱 배고프게 한(hunger) 대표적인 헝거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포켓몬빵은 전국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소량으로만 공급되면서 해당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극소수에 그쳤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러 편의점, 마트를 돌아다니며 포켓몬빵을 구입하거나, 심지어는 한 장소에서 포켓몬빵이 들어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는 등 엄청난 구매욕구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포켓몬빵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원스피리츠 박재범의 <원소주> 

원소주 / 출처: 원스피리츠 홈페이지

지난 2월 25일 출시된 원소주는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원스피리츠에서 출시한 전통 증류식 소주이다. 원소주는 3월 31일부터 자사 온라인 몰에서 소량으로 판매되어 금세 품절되었으며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GS25 편의점에 독점으로 공급되며 소량으로 판매되었다. GS25 편의점에서는 하루에 원소주 1병~최대 4병 정도로 발주가 제한되었으며 소비자들은 원소주를 구하기 위해 여러 GS25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헝거 마케팅은 여러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진행될 때, 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다.


1) 매진 마케팅
매진 마케팅 전략은 판매 촉진 전략 중 하나로, 품절 임박을 내세워 소비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매진 마케팅은 소비자로 하여금 합리적인 소비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아, 소비를 성급하게 결정하게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 소량 공급으로 소비자들을 애태워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과 유사하다. 


2) 버즈 마케팅
버즈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여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꿀벌이 윙윙거리는(buzz) 것처럼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것으로 입소문 마케팅 또는 구전마케팅이라고도 한다.(네이버 두산백과)


3) 소셜미디어 마케팅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SNS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으로 앞서 버즈 마케팅의 주요 경로로 활용된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품귀한 현상을 보이는 제품의 소비를 더욱 어렵게 하며, 그런 점에서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를 더욱 원하게 만든다.   


헝거 마케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헝거 마케팅은 이른바 '품귀 현상'으로 제품의 희소성을 부각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전략으로, 일시적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이것은 기업에게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헝거 마케팅이 장기전이 되면 소비자들과 업주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GS25 원소주 상품 재고 확인 서비스 캡처/ 출처: GS25 편의점 나만의 냉장고 앱

-업주, 피로감 호소

업주는 악덕 소비자들의 항의에 시달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GS25 편의점은 원소주를 구입하고자 여러 편의점을 방문하였으나 허탕을 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난 7월 원소주 재고 확인 서비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앱의 재고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재고를 확인하고 해당 점포에 방문했을 때 재고가 없다는 대답이 들려오면 업주에게 "혹시 숨기는 것 아니냐" 라며 항의하는 경우가 SNS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몇 시간 동안 편의점과 마트에 줄 서며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해 다른 손님들이 불편을 겪거나, 손님들 간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업주에겐 막대한 스트레스이다.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리셀, 소비자들 피해

리셀이란 한정판 제품 등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re) 파는(sell) 행위로 주로 의류, 운동화 등이 거래된다. MZ 세대의 재테크 방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특정 제품의 공급보다 수요가 클 때, 해당 제품 구매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정가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하며 이득을 보기도 한다. 진정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이다. 


기업은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 소비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앞서 보았듯, 헝거 마케팅 전략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과 업주 모두에게 피로감을 준다. 따라서 기업은 헝거 마케팅 전략을 일시적, 단기적으로 실시해 자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및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장기적으로는 보장된 품질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거나, 번들 전략이나 할인 전략 등과 같은 기타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