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보면 고급 음식이 되어버린 치킨

최근 “치킨 한 마리 값은 2만원이 아니라 3만원이 돼야한다” 라고 말한 윤홍근 제너시스 BBQ회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소비자와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고 심지어는 ‘차라리 집에서 치킨을 튀겨 먹겠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서민음식이라고 불리는 치킨은 왜 이렇게 가격을 높이는 거일까?

 

1. 치킨업계 TOP 3의 가격 상승

                                                            3사 치킨 값 비교 / 뉴데일리경제
                                                            3사 치킨 값 비교 / 뉴데일리경제

우선 첫번째로는 치킨업계를 대표하는 교촌, BBQ, BHC의 가격인상을 선두로 한 업게 전체의 가격인상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1위로 손꼽혔던 교촌이 먼저 제품당 가격을 500원 ~ 2000원으로 인상하였고 같은 해 12월 BHC 또한 가격을 1000원 ~ 2000원가량 인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BQ도 올해 5월부터 전 메뉴의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이렇듯 3사의 가격인상의 요인으로는 본사의 부담 상승 원자재 값 상승, 가맹점의 부담 등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본사에 부담 상승에 대해 먼저 알아보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로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배달음식의 수요가 폭증하였는데 그 중 배달과 포장이 가장 많은 치킨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교촌, BBQ, BHC의 매출의 합산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을 돌파하였고 이는 2020년과 비교하였을 때 약 13%가 증가한 수치이며 합계가 아니더라도 3사 모두 각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역대급 성과를 기록함에도 치킨업계가 주장하는 ‘본사에 부담상승’은 설득력이 부족하며 한낱 자기 배 채우기에 불과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2. 원자재 값 상승

                                       2022년 3월 기준 곡물 선물가격 증감률 / NEWS1
                                       2022년 3월 기준 곡물 선물가격 증감률 / NEWS1

두번째로는 세계적인 원자재 값 상승이다. 본사의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이유 중 하나가 원자재 값 상승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식량 가격 지수는 2018년 대비 2022년에는 약 59%가 증가, 콩기름 선물 가격은 2020년 대비 2022년에는 2.5배가 상승하였다. 그리고 최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로 기름 값이 폭등하고 있으며 특히 닭의 사료이자 튀김 옷으로 사용하고 있는 밀조차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의 비용이 오르고 그 여파로 치킨이 판매되는 모든 단계의 유통과정의 가격이 상승하여 최종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더욱 큰 비용 상승으로 치킨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3. 가맹점의 이윤 감소

세번째는 가맹점의 이윤 감소이다. 치킨업계에서 금액을 올릴 때 마다 주장하는 말 중 하나이다. 실제로 가맹점의 이윤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무분별한 가맹점 증가에 있다. 위에서 말한 치킨업계 TOP3의 가맹점 총 수는 2020년 기준 약 4,200점으로 전국 치킨 가맹점 수인 약 25,000여점에 비교했을 때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엄청난 숫자를 자랑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가맹점이 존재하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은 지역과 같은 배달 상권에 존재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가맹점끼리의 치킨게임에 접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치킨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나눠가지는 양도 늘어나다보니 가맹점에게는 크게 와닿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더욱 비싼 가격으로 물품들을 납품하고 이는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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