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섬들

올해 초 2022년의 유행을 선도할 컬러로 보랏빛 색깔을 띠는 베리페리가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베리페리는 기존에 존재했던 색상이 아닌 새로운 색상이며 보라빛의 색상과 가깝다. 이렇게 선정된 올해의 컬러인 베리페리처럼 한국에서 보랏빛 컬러로 가장 유명한 곳을 생각을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신안군의 퍼플섬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신안군은 퍼플섬만 있는 것이 아닌 여러 색상의 섬들이 존재하는데 과연 어떤 섬들이 더 있는 것일까?

 

보라색

                                                      퍼플섬의 지붕 색깔 / 조선일보 월간 산
                                                      퍼플섬의 지붕 색깔 / 조선일보 월간 산

우선 첫번째로 가장 유명한 퍼플섬부터이다. 보라색을 대표색으로 하고 있는 퍼플섬은 2015년 신안군에 소속된 반월박지도가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고부터이다. 신안군에 따르면 당시 반월도 주민들이 보라색 꽃을 피우는 왕도라지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또한 같은 보라색 꽃을 피우는 꿀 풀꽃도 많이 피어 있었다.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반월박지도를 보라색 섬으로 만들자라는 의견들이 나와서 지금의 퍼플섬이 되었다. 신안군은 2019년 초부터 섬 내 두리마을, 박지마을, 반월마을 집 지붕을 보라색으로 채색하였고 보랏빛 색을 띠는 라벤더 12만주, 아스타 24만주, 아네모네 10만주를 심어 섬을 더욱 보랏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창고의 벽이나 앞치마 심지어 식기 및 커피잔까지 보라색으로 만들었다.

이후 신안군의 퍼플섬을 공표한지 100일만에 약 7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고 퍼플섬 이전에는 그 누구도 찾지 않았던 섬이 하루 평균 약 700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컬러 마케팅 시도를 두고 CNN 등 해외 언론에서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다.’ 라는 표현을 하였으며 홍콩 여행잡지 ‘유매거진’ , 미국의 ‘폭스뉴스’, 독일 최대 위성TV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색다른 시도를 선보인 퍼플섬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들기도 하였으며 2021년 ~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공모전인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사업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란색

                                                                     선도의 수선화 풍경 / 뉴스핌
                                                                     선도의 수선화 풍경 / 뉴스핌

두번째는 노란색으로 뒤덮인 선도이다. 지도읍 선도는 160여가구 약 27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선도는 노란색의 수선화가 온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선도는 2019년 3월 경부터 마을 주민들이 수선화를 심기 시작하여 현재까지는 섬 전체 밭 면적의 약 10%에 27개의 주 품종과 세계품종 100여종을 심었으며 그 숫자는 약 100만구 이상이다. 또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수선화로 인해 선도는 현재 전국 최대 수선화 재배 면적을 자랑하며 봄이 되면 노란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선화 축제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개최 첫 해인 2019년에는 섬 전체 인구의 약 50배에 육박하는 1만 2000여명이 섬을 다녀가기도 하였다. 아쉽게도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개최할 예정이며 예상 방문인원은 약 3만여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또한 이러한 축제 및 간접적인 지역경제 효과로 인해 총 12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빨간색

                                                 맨드라미 동산 / 뉴시스 
                                                                      맨드라미 동산 / 뉴시스 

세번째는 빨간색의 열정을 보여주는 병풍도이다. 병풍도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섬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병풍도 주민들이 도시로 이주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논과 밭이 사용되지 않아 쓸모가 없는 땅으로 변했다. 하지만 남은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약 12만여㎡를 가꾸어 전국에서 가장 넓은 맨드라미 섬으로 바뀌었다. 맨드라미는 시들지 않는 열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마을 주민들이 열정을 가지고 마을을 변화시킨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뜻깊다. 병풍도 마을의 지붕도 타 마을처럼 붉은색의 맨드라미를 연상되는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맨드라미 동산에는 닭 볏 모양부터 촛불 모양, 여우 꼬리 모양 등 5,000만 송이로 표현된 다양한 형태의 맨드라미 꽃을 볼 수 있다. 또한 맨드라미 축제를 열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 맨드라미축제는 인구 100여명이 사는 작은 섬에 열흘간 인구의 100배 많은 1만여명 가까이 찾아온 병풍도의 기적을 보여준 축제이다.”며 “내년에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 19 걱정 없이 현장으로 오셔서 아름다운 맨드라미 꽃을 직접 보시고 축제의 열기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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