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가상 세계와의 연결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 면모'

4차 산업혁명 / Pixabay
4차 산업혁명 / Pixabay

기술이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겨우 몇 년 전에 나왔던 휴대폰이나 컴퓨터는 최신 제품에 비해 한참 뒤떨어짐을 느낄 수 있고, 먼 미래를 그린 만화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기술들이 실제로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기술 발전은 이전에는 7년이 걸릴 것이 2년이 걸릴 정도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듯, 우리는 지금 ‘기술의 폭풍’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것이 현 시대를 ‘4차 산업혁명’ 이라고 칭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개념과 전망을 알아본다.

 

- 4차 산업혁명이란?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신기술이 등장해, 제품의 생산이나 효율성이 이전에 비해 매우 크게 향상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산업혁명은 과거 총 세 번에 걸쳐 발생하였다. 첫 번째 산업혁명은 18세기 영국에서 증기기관 및 생산 과정의 기계화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후 이 증기기관은 19세기경에 전기로 대부분 대체되었으며, 이것을 2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대량생산의 본격화는 이 때부터 이루어졌다. 3차 산업혁명은 비교적 최근으로, 20세기 말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화 및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정보 격차가 크게 감소하고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크게 봤을 때 1차,2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체계의 변경’, 3차 산업 혁명은 ‘정보 체계의 변경’이 그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이 대표하는 키워드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이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매우 정교한 초지능인 인공지능(이하 AI)를 바탕으로, 여러 산업분야를 정보망으로 연결하고 가상과 현실을 융합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4차 산업혁명은 '현실 경계의 변경'을 그 핵심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초연결, 융합으로 현실을 더욱 확장하는 것이다.

AI 대표 이미지 / Pixabay
AI 대표 이미지 / Pixabay

 

-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 AI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현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핵심이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연 AI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들의 패턴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 특정 분야의 학습을 진행한다. 마치 사람이 수십 권의 책을 읽어서 어떤 현상을 파악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렇게 수많은 데이터는 '인공 신경망'을 형성하며, 결국 새로운 데이터를 보더라도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알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게 된 이유는 데이터 저장 기술의 발전이 가장 크다. 예전에는 엄청나게 큰 디스크에도 몇 킬로바이트를 겨우 저장할 수 있던 것에 비해, 지금은 훨씬 작은 규모의 저장소에 몇천만 배의 양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기술 수준의 도약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되자 인공 신경망을 발달시킬 수 있는 학습량 자체가 늘어나서 인공지능의 수준도 더욱 정교하게 되었다.

고도로 발전된 인공지능의 사례는 이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전에 세계 최고의 바둑 선수 중 하나인 이세돌을 패배시킨 구글의 '알파고'는 수백만 개의 바둑 경기를 복기하며 인공 신경망을 구축하였다. 인공지능은 이제 목소리의 패턴이나 표정 분석까지도 학습하여, 특정인의 목소리 톤이나 표정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이번 대선에 사용된 'AI 대선후보'가 후보 본인의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영상 역시 인공지능이 활용되었다. 인공지능은 이렇듯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를 훨씬 뛰어넘는 데이터의 양을 통해 더 깊은 이해도를 지니게 될 것이고, 어쩌면 수많은 전문가를 대체하게 될 수도 있다.

 

- 4차 산업 혁명이 바꿀 미래

AI와 빅데이터가 주도하는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는 대부분의 산업군 뿐만 아니라, 현실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집에 있는 제품들은 IOT(사물인터넷)로 서로 연결된다. 날씨나 몸 상태를 분석해서 냉장고가 온도 조절을 하거나 메뉴를 추천해주며, 에어컨이나 가습기 등이 기상 상태를 분석해서 자동으로 가동 상태를 변경하거나 하는 등이다. 뿐만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드론을 통한 자동경로 제품 배송이나 자동차의 자율 주행 등이 가능해진다. 거대 데이터를 통해서 수십 명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업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본인 사양 이상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등장할 수 있다. 또한, 엄청난 용량을 요구하는 가상 현실도 빅데이터의 발전과 그래픽 향상으로 구현이 가능해져 게임이나 체험 활동 등을 가상 세계에서 진행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의 인기 또한 뜨거울 것이다.

여러 기술들을 나열했지만, 여기서 공통점을 추리기는 어렵지 않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사람이 직접 하는 많은 일들을 인공물이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일자리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직접 노동을 할 일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기술이 두뇌로 가능한 일도 대체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업무를 인공지능에게 대체당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로봇이 인간보다 못하는 일은 점점 적어질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그렇게 잔잔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기계화를 중심으로 한 과거의 산업 혁명에서 본인의 업무를 기계에게 대체당한 노동자들이 대규모 실직으로 사보타주를 일으킨 것처럼, 본인의 업무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기는 사람들이 가지는 혼란은 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중요한 것은 인간간의 연결 / Pixabay

-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창의성과 감성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나서 단연 떠오르는 '인간의 일'은 감성 중심의 일이다. 기계가 아무리 학습으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한들, 사람이 기계와 마주하여 상담하거나 감정을 공유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사람은 자신과 같은 부분을 공유하는 또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이성과 초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아주 중요한 것은 감정이다. 타인에게 얼마나 공감을 줄 수 있고 따뜻하게 다가가느냐가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결국 미래의 마케터, 그리고 CEO들은 브랜드의 진정성과 인간성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기계가 중심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가장 인간적인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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