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패션 업계 최초 디지털 기업이 된 사연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인 기업 및 조직 운영, 고객 관리, 비즈니스 등 프로세스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다. 이는 단순히 디지털 관련 업종뿐만이 아닌 기존에 디지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던 패션 기업에서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사례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패션 기업은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이다. 버버리는 과거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환을 선언하고 제품 개발, 생산, 운영, 마케팅, 고객 관리 등 모든 것을 디지털에 접목시키고자했다. 이는 소수 인원만 참석하던 오프라인 패션쇼를 온라인에서 동시 송출하는 시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에 위치한 버버리 물류 및 매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 및 통제할 수 있도록 IT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고객의 구매기록, 매장 방문기록 등 고객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선호에 딱 맞는 타겟 마케팅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했고 점진적으로 기업의 매출 증대의 결과로 이어졌다.

패션 업계는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을까?

지난 2021년 버버리는 ‘블랭코스 블록파티’라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버버리가 출시한 세 번째 공식 게임으로, 버버리 컬렉션으로 캐릭터를 꾸미고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게임이라는 쉽고 친근한 요소를 통해 잠재 고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방식으로 그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구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메타버스 플랫폼 포블록스에 구찌가든을 구현하여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는 해당 메타버스 속 자신의 아바타가 구찌가든을 구경하면서 전시된 의류와 악세서리 등의 아이템을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2주간 진행되었음에도 오픈된지 4일만에 760만명의 접속자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다.

루이비통은 창립자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루이 : 더 게임’을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루이 비통의 스토리를 기반으로한 게임으로,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면 NFT(Non Fugible Token)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이전에도 명품 업계에서 게임을 출시한 사례는 있지만, 현재 글로벌 NFT 거래 열풍에 맞춰 NFT를 기반으로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타 패션 기업들의 전망

현재 여러 패션 기업들은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사진만으로 가품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활용하며, 모조품으로 인해 기업이 입는 손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자동화되며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시켰다.

특히 메타버스에서의 바이럴 효과는 SNS를 만나면 강력해진다. 유저가 자신이 직접 코디한 아바타의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고 공유하면 자연스레 기업의 홍보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메타버스의 이용자가 현재 기업의 주 소비층이 아닐지라도, 잠재 고객에게 친근하고 혁신적인 이미지는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충분한 마케팅 성과를 거둔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재 패션기업들은 NFT에서의 시도도 보이고 있다. 실제 프랑스의 한 기업은 실제 의류보다 NFT의 디지털 의류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NFT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과 더불어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들의 컬렉션을 사고파는 것에 대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메타버스와의 협업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가며 가상현실 속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지난 2021년 미술품 및 패션 등의 업계에서의 NFT 거래액이 총 250억 달러인 흐름에 맞춰, 국내외 패션 기업들도 디지털 세계에서의 상품에 출시를 시도하며 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