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 분야로서 정착한 AI 예술
일상이 된 4차 산업혁명...22년에 더욱 주목 받을 생성 AI

지난달 28일, OTT 플랫폼 티빙에서 공개한 '얼라이브' 1회에선 울랄라세션 고() 임윤택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하여 그의 목소리를 분석하여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음성AI 기술로 참여한 슈퍼톤은 이전에도 방송을 통해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 가수 김광석 등의 노래를 복원시킨 바가 있다.

미술계에서도 인공지능 예술의 바람은 거세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8년에 이미 인공지능 ‘오비어스’가 그린 <에드몽 드 벨라미>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억 9132만원에 낙찰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창작하고 있는 예술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발전을 거듭하며 하나의 예술 분야로서 자리잡았다. 인간의 점유물로만 여겨졌던 예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2년의 핵심 키워드가 될 "생성 AI"

미국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는 ‘2022년 12대 전략기술 동향’을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로 ‘생성 AI(Generative AI)’를 꼽았다. 생성 AI 기술은 머신러닝의 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며 얻어낸 결과를 학습해 원작을 토대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예를 들어 ‘뿔 달린 유니콘 사진을 보여달라’고 명령을 할 경우, 생성 AI는 단순히 기존에 있던 뿔 사진과 말 사진의 이미지를 합성하여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뿔 사진과 말 사진을 바탕으로 뿔이 달린 유니콘을 직접 디자인하게 된다.

 

달리(DALL·E)가 그린 그림 / 오픈AI
달리(DALL·E)가 그린 그림 / 오픈AI

현재 생성 AI 기술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대표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지난해 오픈AI는 관련하여 ‘달리(DALL·E)’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달리라는 이름은 유명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애니메이션이자 주인공 로봇 캐릭터 이름인 ‘월-E’에서 따왔다. 달리는 이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창작’한다. 예를 들어, ‘발레 치마를 입은 아기 무가 개를 산책시키는 그림’을 이용자가 요청하면 관련 이미지를 여러 개 만들어서 보여주는 식이다. 이처럼 복잡한 명령이 주어져도 달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의 설명이다.

 

민달리(minDALL-E)가 그린 그림 / 카카오브레인
민달리(minDALL-E)가 그린 그림 / 카카오브레인

국내 기업들도 생성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AI '민달리(minDALL-E)'를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추론하는 AI’로 소개했다. 바나나 모양의 의자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따라 민달리가 그린 바나나 껍질 형태의 의자(오른쪽 하단) 가리키며, 대표는바나나 껍질을 말아서 의자로 만들 생각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말하면서, “인공지능의 추론에서 기술의 발전을 엿볼 있으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즐거운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종전 선언을 한 날'을 민달리가 그린 그림(왼쪽 상단) 역시 주목을 받았다. 가족이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 종전 선언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추론하여 그린 결과이다. 이를 김 대표는 "팩트보다는 감정을 표현한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2~3년 안에 인간의 추론능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성 AI 기술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생성 AI를 통해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졌다"라고 의견을 제시하면서, "전보다 복잡한 요구를 이해해 더 많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일상이 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생성 AI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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