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면 / 외식 / 건강 키워드
- 2022년의 식품업은 어떻게?

코로나19의 등장 이전과 이후를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비유할 만큼 코로나19는 경제, 사회, 문화 등 전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며 세계를 뒤바꾸어 놓았다. 새롭게 바뀐 일상을 이끌어갈 키워드로 언택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지역경제, 지속가능성 등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식품 분야 또한 온라인배송, HMR, 건강기능식품 등 관련 산업으로의 전환과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각 키워드를 통해 현재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식품과 식생활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임인년의 식품트렌드는 어떻게 될지 예상하는 글이 되겠다.

비대면-UNTACT의 일상화

먼저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비대면, 즉 언택트 관계가 일상화되고 있다. 학생들의 원격수업,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등이 생활화되면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입이 심심한 사람들을 위해 간식용의 스낵들이 인기이다. 특히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비대면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실내 활동으로 느끼게 되는 답답함, 자신과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력감 등을 원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외식에서 내식으로

다음으로 밖에서 사먹는 외식문화보다 집안에서 먹는 내식문화로 트렌드가 바뀌었단 것이다. 라면과 같은 간편식품을 넘어 요즘 다양한 메뉴가 출시된 배달음식, 밀키트 등이 그 예이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조리하기 전 신선한 식재료와 정량의 양념, 조리법이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외식보다 저렴하고 건강하다. 또한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는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외출이 자제되고 집에서 활동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 더욱 이들 같은 간편음식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밀키트 서비스 '심플리쿡' / 출처: GS Fresh Mall
밀키트 서비스 '심플리쿡' / 출처: GS Fresh Mall

건강에 대한 관심

세계적인 전염병은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도록 하는 요인이기도 했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과 더불어 다이어트 식품까지 수요가 증가했다. 외부활동과 실내체육시설이 감소하면서 코로나 ‘확찐자’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체중증가를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홈트레이닝 열풍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글로벌적으로도 건강 보조제라는 인식을 넘어 일상식으로까지 인식이 바뀌면서 2021년 건강기능식품의 규모 추정액은 5조 5천억원으로 급등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2022년의 우리 먹거리의 앞일은 어떻게 될까? 필자는 작년의 기조를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판단한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2020년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인구 데드크로스란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늘어나면서 자연적인 인구감소가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전염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더 극심한 인구급감이 진행될 것이다. 즉, 인구의 감소와 개인화 사회가 팽배해지면서 간편식과 건강식품의 시장은 급증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구원수의 감소는 E커머스, 온라인쇼핑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로 직결된다. 실제로 팬데믹 발생전에 비해 식료품의 구매주기가 더 빈번해졌으며, 더 빠르고 더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배송과 같은 식품서비스는 단기간에 진화했다.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2021년 새벽배송시장은 2조 50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이 새벽배송의 선구자격인 마켓컬리와 쿠팡의 경쟁에서 신세계, 티몬, 이베이 등이 진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욱 좋은 선택지들을 골라야 할 때이다.

 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배너
 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배너

다음으로 식품업계의 고유한 영역과 성격이 사라진다 예상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음식과 식당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 카페를 사례로 들면, 몇 년 전만 해도 카페의 음료나 디저트를 먹기 위해선 가게에서 주문을 하든 포장을 하든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거리두기가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배달 앱으로 집이나 그 외의 장소에서 손쉽게 카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상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카페 문화가 유행했으며, 이와 별개로 카페라는 장소를 조용하고 공부하기 좋은 공간으로 조성하여 스터디카페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사회의 분위기 혹은 소비자의 니즈들이 다변화되면서 우리 주변의 식품업계들도 급변하고 있다. 즉, 과도기적인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 식품업계는 더이상 보수적인 제조업체의 입장만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해 바로 알고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써의 변화가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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