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유통업계, 친환경 소재⦁포장재 개선 통해 친환경 경영에 동참
ESG 경영, 선언보다 실천이 중요

CJ, 일회용 트레이수저 빼고 플라스틱 감축 앞장서다

CJ제일 제당의 일회용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도시락김과 일회용 수저를 뺀 비비고 용기/ ⓒ CJ제일 제당

CJ제일제당이 일회용 플라스틱 트레이를 뺀 재래김과 일회용 수저를 제거한 용기죽을 선보이며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거한 CJ명가김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비비고 용기죽은 이번 달부터 일회용 수저를 제거해 판매된다.

CJ 제일 제당은 친환경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포장재로 인한 폐기물을 줄이고 자연과 사회를 생각하는 친화경 패키징 정책 '3R'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친환경 포장 (Redesign)재생 가능성 소재 사용(Recycle),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등의 3R 전략으로 사회적 기여순환 경제에 동참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제품 패키징 개선 역시 지속가능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과 같은 잠재 폐기물을 적극적으로 줄여가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CJ 제일 제당은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제품 패키징 개선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5000톤(t)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시락김의 일회용 플라스틱 트레이와 용기죽의 수저 제거는 연간 100톤(t) 이상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CJ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친환경 포장재로 변화해 나가야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간편함을 무기로 인기를 끄는 제품인 용기죽의 경우, 소비자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 수저를 당장 없애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J 제일 제당은 "플라스틱 수저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있었고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좋겠다는 고객의 목소리도 존재했다"며 "수저 제거가 시행 과도기인 만큼 수저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는 편의점에 별도로 구비된 일회용 수저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오뚜기, '리무버블 라벨', '스마트 그린컵' 등 제품 환경성 개선

리뉴얼 된 오뚜기의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 ⓒ 오뚜기 제공
리뉴얼 된 오뚜기의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 ⓒ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1997년 출시된 오뚜기의 브랜드 '프레스코(FRESCO)'의 스파게티 소스에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리무버블 스티커 '이지필'을 적용해 리뉴얼했다. 리무버블 스티커는 병에서 쉽게 제거 가능한 스티커형 라벨 원단 중 특정 라벨 원단으로 제품 사용 후 폐기 시에 손쉽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으며 접착제나 잔여물이 남지 않아 깔끔하게 제거되어 친환경적이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컵라면 용기에 발포성 재질의 용기를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오뚜기의 모든 제품은 '스마트 그린컵'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컵은 용기 외면에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 된 것으로 탄소 발생 저감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발포층이 열 손실을 줄여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고, 내면은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오뚜기는 2014년부터 폐기물 제로화 운동을 펼쳐오며 일찍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 경영을 실천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포장규격 개선과 친환경 소재 적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포장 기술을 개발해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하며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 기업은 왜 'ESG' 경영에 주목하는가? 

'윤리적 소비', '가치 소비', '친환경', '착한 기업' 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환경오염 조장이나 근로자 인권 등의 사회적 이슈에 따라 소비자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현대사회에서 흔한 일이 되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or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일컫는다. 기업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해당 기업의 경영 범위를 경제적 성과만큼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적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나날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소비자의 재화 소비기준이 품질이나 가격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환경, 윤리, 경영투명화 등의 요인들이 고려되고 있다.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을 필수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의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ESG를 중요시 여기는 인식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에 명확한 기준이 되는 ESG는 기업의 미래를 위한 철저한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목적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보여주기 식의 위장 ESG 경영' 또한 존재하기도 한다. ESG 경영은 선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기업이 환경사회적 책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실행했는지, 이를 위해 무엇을 개선했는지에 대한 실행방안 또는 실천적 행동에 대한 뚜렷한 결과를 제시해야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지속가능성'의  첫걸음을 비로소 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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