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겨냥한 펀슈머 마케팅
금기를 깬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

유통업계, '괴식'에 빠지다

현재 유통업계는 새로운 맛을 시도하며 괴식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X빠삐코소주를 선보였고, 팔도가 출시한 라임향 왕뚜껑’. 켈로그의 첵스초코 팥맛등 많은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이색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취향과 재미를 사로잡는 목적인 펀슈머(재미를 소비하는 경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괴기스러운 펀슈머 상품들이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이벤트성 제품이 아니다. 과연 이는 장기적인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까?

시작은 호불호 논쟁거리였던 민초(민트초코)?

한 때 MZ세대들 사이에서 민초(민트초코)‘열풍이 거세졌었다. 민초는 호불호제품으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었고, 이러한 논쟁은 곧 마케팅 포인트가 되었다. 실제 소비자들은 자신의 SNS에 민초에 대한 기호를 밝히며 민초단반민초단으로 나뉘어 설전을 펼쳤다. 연예인 아이유와 태연, 송강, 장원영 등 유명 스타들도 본인이 민초단임을 밝히며 민트초코 맛에 대한 열풍이 거세졌다. 대게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 주류가 아니었던 민트초코가 이젠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재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민트초코 맛의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출처 : 네이버 좋은데이 '민트초코 소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좋은데이 '민트초코 소주' 이미지

 

대표적으로 좋은데이의 민트초코 소주는 민초단의 관심을 크게 사로잡았다. 민트초코 맛이 나는 소주로, 민트의 상쾌함과 달콤함을 소주와 조합한 제품이다. 소주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제품이란는 점에서 독특함을 좋아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보였다. 기존에 민초맛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베스킨라빈스는 민초의 열풍으로 인해, 지난 4월 기존 민트초코보다 민트향을 3배 키운 트러플 민트민트초코 봉봉을 선보이며 역대 신제품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태제과의 오예스 민트초코맛또한 출시와 동시에 신제품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오리온의 초코파이 민트초코맛’, SCP삼립의 민트초코호빵등 많은 식품업계에서 다양한 민초맛 제품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점점 너도나도 민초열풍으로 인해 민초와 안 어울리는 식품도 민초맛으로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불호를 사기도 했다.

팔도의 '라임향 왕뚜껑'

최근 팔도에서 미니 라임향 왕뚜껑을 선보였다. 태국음식인 팟타이, 똠양꿍 등에 라임즙이 많이 들어가는 것에 착안한 제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헤서 맛봤던 음식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팔도 관계자는 동남아 요리의 특징인 소고기 국물을 산미에 곁들이는 콘셉트를 고민하다 라임을 더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또한 최근 트렌드인 가잼비(가성비+재미)‘를 실천한 것으로, 가성비와 재미의 요소를 통해 초반 소비자들의 확보하는 펀슈머 마케팅을 선보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라임맛 라면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괴기한 조합으로 충격적이게 다가와 과연 그들의 호감도를 살지가 관건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팔도 '미니 라임향 왕뚜껑' 이미지
출처 : 네이버 팔도 '미니 라임향 왕뚜껑' 이미지

농심켈로그의 '첵스 팥맛'

지난해 파맛 첵스출시로 화제를 모은 농심켈로그가 또 한 번 이색 제품을 내놓아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스러운 을 들고나왔다. 과거 망한 이벤트를 온라인상 유희거리로 전환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펀슈머마케팅을 펼쳤다. 지난해 파맛 첵스이후에 소비자들이 SNS 댓글을 통해 민트초코 첵스, 커피맛 첵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차별화된 스토리를 고민했고, 그 결과 전작 파에 받침 하나만을 얹은 을 생각했다고 한다. 팥 또한 젊은층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이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할매입맛(할머니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광고 또한 김영옥 배우와 젊은 래퍼가 함께 출연해 정 많고 따뜻한 첵팥할매캐릭터를 선보였다.

출처 : 경향신문 기사 / 첵스팥맛 광고 영상. 농심 켈로그 제공
출처 : 경향신문 기사 / 첵스팥맛 광고 영상. 농심 켈로그 제공

유통업계의 펀슈머 제품들, 괴기 혹은 신박함

이렇듯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이색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매출 상승이 목적이 아닌 소비자와 장기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소비의 주체인 MZ세대들이 기발한 협업, 괴식 등에 큰 호응을 보이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브랜드들은 그들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하고, 트렌드에 쫓아 젊은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 한다. 혹은 켈로그의 첵스 팥맛처럼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박함과 기성세대의 입맛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출처 : 이투데이 기사 / 사진제공=삼SCP
출처 : 이투데이 기사 / 사진제공=삼SCP

하지만 점점 더 다양해지고 다소 충격적인 조합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은 오히려 괴기하거나 맛이 없을 것이라고 꺼려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소수의 열광적 지지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초반에 사로잡기 위한 신박함을 선보이기 위해 펀슈머마케팅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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