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모임부터 지자체 행사까지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다. 이는 가상현실보다 진화된 개념인데, 단순히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세계 안에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기술의 고도화로 발전을 이룬 메타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증가로 더 큰 호응을 얻으며 그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에 상당수의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메타버스 어플리케이션의 선두주자 급으로 볼 수 있는 네이버Z의 ‘제페토(ZEPETO)’와, 이에 도전장을 내민 SKT의 ‘이프랜드(ifland)’가 눈에 띈다.

K-POP 스타들도 주목한 메타버스의 선두주자 네이버Z ‘제페토’

출처: 제페토(ZEPETO)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 제페토(ZEPETO) 공식 홈페이지 캡쳐

먼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Z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지난 2018년 8월 출시 이후로 빠르게 성장해온 제페토는 2021년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제페토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인데, SNS 기능에 더해 각종 게임과 AR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등도 제공한다. 특히 나와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캐릭터의 다양한 요소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게 한다. 제페토의 가상세계 안에서 이 아바타를 활용해 원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모임을 가질 수 있다. 2020년에는 ‘제페토 스튜디오’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제작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다. 제페토 스튜디오 기능을 통해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제페토 내의 활동으로 수익 창출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년대 초반 출생)들의 이용률이 월등히 높고, 가입자의 90%를 해외에 두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올라타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BLACKPINK), 있지(ITZY) 등의 인기 가수들도 제페토를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양한 기업과 지자체들까지 제페토 안에 자신들만의 ‘제페토 월드’를 구축하는 등 청년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 대학축제부터 강연까지? 신생 메타버스 플랫폼 SKT의 ‘이프랜드’

출처: 이프랜드(ifland) 공식 홈페이지
출처: 이프랜드(ifland) 공식 홈페이지

지난 7월, SK텔레콤(SKT)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메타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프랜드 역시 가상세계 속에서 아바타의 여러 요소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 내에서는 800여개의 코스튬이 제공된다. 다양한 룸을 개설할 수 있고,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룸에 입장하여 같은 룸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또한 18종의 가상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메타버스 룸 안에서 여러 종류의 모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프랜드를 통해 축제나 팬미팅, 컨퍼런스,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프랜드는 앞으로도 플랫폼 내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인플루언서 이프렌즈(ifriends)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프렌즈는 메타버스 내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들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메타버스 내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이프렌즈의 홍보효과와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들을 통해 다른 기업들이 이프랜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이프랜드에 참여하게 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만큼 이프랜드가 메타버스 내에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제페토, 이프랜드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비대면 모임의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실제 최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모임을 정부차원에서 제공하고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그 활용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앞으로도 시장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각 기업들이 주 소비자층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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