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삼성, 명품브랜드의 콜라보를 부르는 메타버스의 힘

HelloT_[메타버스 아는 척 해보기], 함수미 기자
HelloT_[메타버스 아는 척 해보기], 함수미 기자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 초월의 뜻을 가진 메타(Meta)와 우주의 뜻을 가진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에서 1인칭적 관점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존의 최첨단 기술인 가상현실(VR)과 유사하다. 그러나 가상현실에서 1인칭 시점이 아닌 아바타를 사용하여 마치 현실에 있는 것처럼 대화와 소통, 경제활동, 게임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 가상현실의 개념과 기술을 더욱 확장한 3차원의 가상세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현실과 다를 바 없이 콘텐츠를 소비할 소비자가 존재하며, 유저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가상현실에는 물리적 한계가 거의 없다는 점, 아바타를 꾸미는 코스튬을 활용하여 자사의 이윤추구 및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를 마케팅수단으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블로그 '영원한 도시'_[포트나이트에서 본 'BTS 다이너마이트' 후기] 
블로그 '영원한 도시'_[포트나이트에서 본 'BTS 다이너마이트' 후기]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포트나이트 활용

이미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아이돌을 홍보하고 팬들과의 만남을 주최하는 장소로 물리적 한계가 없는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3억 5천만명 이상의 유저를 지니고 있는 3인칭 액션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였다. 포트나이트 속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개된 뮤비는 함께 춤추며 즐기는 유저들의 아바타들과 화려한 조명, 빛나는 이펙트 효과와 더불어 마치 콘서트와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포트나이트 속 가상화폐인 브이벅스를 사용하여 구매할 수 있는 BTS안무 동작의 ‘이모트 댄스’를 출시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였다.

코로나 시대에 수만 명의 아미들이 하나의 가상 공간에서 뮤직 비디오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도, 각자 분리된 현실에서 노래를 즐기는 모습은 오직 메타버스이기에 가능했다. 관객 통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팬들은 공간적 실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온라인 공연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국일보_[가상현실에 빠진 대중음악...메타버스·NFT·AI가수가 K팝의 미래일까], 고경석 기자
한국일보_[가상현실에 빠진 대중음악...메타버스·NFT·AI가수가 K팝의 미래일까], 고경석 기자

■ YG엔터테인먼트의 제페토 활용

YG엔터테인먼트는 약 2억 명의 글로벌 유저를 지닌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안무 영상을 공개하고, 팬 사인회를 개최하였다. 우리나라의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이 최대 1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지닌 것에 비해, 이번 제페토에서 열린 팬사인회에는 4600만 명의 글로벌 팬들이 동시 접속하며 연예사업에서 메타버스 활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제페토와 블랙핑크의 콜라보 샵에서는 여러가지 헤어, 의상, 네일 등 블랙핑크의 특징을 살린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추가적인 홍보 효과를 이끌어내었다. 자유롭게 아바타를 꾸며 개성을 드려내고, 타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제페토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한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유저의 80%가 10대인 것은 MZ세대의 메타버스 장악력을 확연하게 보여주며, 셀럽과의 콜라보 행사에서 유저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제페토는 전소미와의 덤덤 챌린지 콜라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의 이벤트 콜라보, STAYC와의 미니앨범 챌린지 콜라보 등 다양한 셀럽들과 함께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_[세계 최초 메타버스 편의점 'CU제페토 한강점' 오픈], 서민지 기자
아주경제_[세계 최초 메타버스 편의점 'CU제페토 한강점' 오픈], 서민지 기자

■ 제페토와 다양한 기업들의 콜라보

또한 코스튬 활용이 적극적인 메타버스의 특징을 활용하여 여러 부문의 다양한 브랜드들도 제페토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 디즈니는 제페토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미키&미니, 스티치, 인어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10가지의 컨셉으로 이루어진 콜라보샵을 1년만에 재오픈하였으며,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는 현실에 존재하는 하우스 도산을 제페토 내에 그대로 반영하여 아바타들이 선글라스와 안경을 쇼핑하고 하우스도산 맵에서 패션과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통신 판매 기업인 삼성전자는 갤러시 폴드와, 갤럭시플립을 제페토의 신상 아이템으로 선보이며 포토부스와 해시태그를 활용하여 상품 홍보를 진행하였다.

아바타를 꾸미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삼성은 아바타 뒤의 배경을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삼성 라이프스타일 TV를 한정판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내놓았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품절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편의점 브랜드 CU 또한 제페토의 배경을 활용하여 콜라보 장소를 내놓았다. 루프탑 테라스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며 CU의 인기상품인 즉석 조리라면, 커피 등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제페토 내에 가상 CU 한강공원점을 개점한 것이다.

Korea JoongAng Daily_[Are you over meme stocks? How about a few metaverse plays?], 황은영 기자

메타버스의 무한한 공간성을 이용한 연예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 아바타들의 개성을 위한 코스튬을 디자인한 구찌 및 랄프로렌 등의 패션 콜렉션 마케팅, 디올 브랜드의 아바타 메이크업 콜렉션 마케팅, 아바타의 배경에 활용하기 위한 전자제품과 아바타의 체험을 위한 편의점 브랜드의 콜라보 마케팅은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기업이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MZ를 사로잡는 마케팅에 도전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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