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POP 콘텐츠 분야에서는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다. Mnet, 딩고, 1theK 등의 방송사 및 미디어 브랜드를 통해서만 리얼리티 혹은 정기적 콘텐츠를 제공했던 과거와는 달리, 기획사에서 직접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획사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보다 다양한 컨셉과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동시에 콘텐츠가 제공되는 플랫폼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여러 기획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는 리얼리티, 다큐, 무대 비하인드, 예능 등 그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팬과 대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자체 제작 콘텐츠' 3가지를 소개한다.

 

◈ 녹음 현장까지 리얼하게, NCT RECORDING DIARY

먼저 SM 소속 아이돌 그룹 NCT의 'NCT RECORDING DIARY' 이다. 레코딩 다이어리의 경우, 말 그대로 녹음 현장을 담아낸 콘텐츠이다. 이 때문에 다른 콘텐츠 영상에 비해서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오히려 담백하게 흘러가는 다큐 형식이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여겨진다. 또한, 낮은 채도와 노이즈가 발생한 듯한 영상미는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NCT RECORDING DIARY #7 / 유튜브 '채널 NCT MUSIC'

100만회는 기본, 많게는 300만회도 훌쩍 넘어가는 조회수는 레코딩 다이어리 시리즈의 인기를 증명한다. 시청자들은 본 콘텐츠를 통해 녹음 및 프로듀싱 과정에서 가수와 제작자들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생각과 감정을 확인하기 때문에, 앨범과 그 안에 속한 곡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완성물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가수들의 무대 뒤 모습이 궁금한 팬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콘텐츠이다.

 

◈ 팬이 아니어도 보게 되는 그 콘텐츠, GOING SEVENTEEN

재미있는 아이돌 자체 제작 콘텐츠를 추천해달라, 라는 글을 남기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플레디스 소속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GOING SEVENTEEN' 이다. 고잉세븐틴이 지금처럼 1-2주마다 새로운 컨셉으로 제작된 것은 2019년 중반부터이다. 그 전까지는 음악 방송 대기실 영상, 콘서트 투어 중 자유 여행 영상 등 비하인드에 가까웠으나, 콘텐츠 주제 변경 이후 로고송까지 추가된 에피소드 형식으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고잉세븐틴이 팬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콘텐츠의 독창성과 차별성 때문이다. 2019년 연말, 세븐틴은 '세봉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편에서 GOING SEVENTEEN 2020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들은 2020년에 멤버들이 돌아가며 본인이 기획한 특집의 호스트를 맡는 형식으로 다수 실현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콘텐츠들로는 방탈출을 테마로 한 'SVT ESCAPE ROOM',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한 '네발라이더',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된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이 있다. 

[GOING SEVENTEEN 2020] EP.27 술래잡기 #1 (The Tag #1) / 유튜브 'SEVENTEEN'

고잉세븐틴이 선보이는 엄청난 스케일 역시 인기몰이의 이유에 한몫을 한다. 조회수가 700만회를 넘은 '술래잡기'편은 실제 폐공장에서 촬영되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또한 추리 게임을 컨셉으로 한 'BAD CLUE' 편에서는 가상으로 구성된 캐릭터 간의 긴밀한 관계를 실감나게 풀어내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세븐틴과 고잉세븐틴 제작팀 간의 유대감, 센스 있는 편집과 자막 등은 콘텐츠에 재미를 더하며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끄는 데 성공했다.

한편, 2021년에도 새롭게 돌아온 고잉세븐틴은 매 주 수요일 오후 9시 세븐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또한, 5월 13일부터 6월 6일까지 JTBC2 채널을 통해 TV 방영 예정이다.

 

◈ 편집이 웃기다고 해서 구경 왔습니다, 벨망진창 벨벨랜드

마지막으로는 최근 여러 커뮤니티 내에서 재미있는 편집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는 'VERIVERY - 벨만진창 벨벨랜드' 이다. 벨만진창 벨벨랜드는 젤리피쉬 소속 아이돌 그룹 베리베리의 자체 제작 콘텐츠이다. 

VERIVERY - 벨망진창 벨벨랜드 Episode.04 / 유튜브 'VERIVERY'

본 컨텐츠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어딘가 이상하지만 매우 화려한 편집' 이라고 할 수 있다. 멤버들이 족구를 하는 장면에서는 공을 차는 순간에 각종 CG를 입히는가 하면, 장면 전환 부분에서는 멤버들이 차원을 넘어 이동하는 것처럼 편집을 해서 재미를 준다. 또, 춤을 추는 멤버에게 틱톡에서 볼 법한 효과를 씌우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편집된 장면들을 팬들은 짧은 영상, 혹은 움짤로 제작하여 SNS에 공유했고,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콘텐츠를 챙겨 보는 이들 역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벨벨랜드가 제공되는 유튜브에 연이어 달린 '편집 유명해서 찾아왔습니다..', '여기가 편집 맛집이라면서요?' 등의 댓글들은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한편, '벨망진창 벨벨랜드'는 매주 목요일 8시, 유튜브 혹은 V LIVE의 'VERIVERY'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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