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AI)은 오랜 시간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ㆍ확산하며 스마트폰 속 인공지능 비서,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상담 등의 제품이나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에 맞춰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의 수준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AI, 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을 알아보자.

 

AI와 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간 SMㆍYGㆍ JYP 등 빅3 K팝 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던 연예 산업을 넘어 웹툰이나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확장된 K-콘텐츠는 신기술인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다.

▶ K-POP 그룹의 정체성으로 활용되다

걸그룹 에스파는 AI를 활용한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 출처: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는 AI를 활용한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 출처: 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aespa)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나왔다.
멤버들은 AI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의 자신인 아바타와 '싱크(SYNK)'라는 신호로 서로 연결돼 있으며 '현실세계'의 에스파 멤버들과 '가상세계'의 아타바 에스파 멤버들, 그들의 곁에서 서포트해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속의 신비로운 존재들이 그룹의 멤버로, 현실에서 함께 활동한다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 데뷔와 함께 AI를 접목시킨 미래 엔터테인먼트 신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에스파 세계관을 통해 기술과 문화가 결합하는 연장선의 콘텐츠가 어떻게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버추얼 유튜버, AI 유튜버 등장

넥슨 카운터사이드 버추얼 유튜버 '라니' / 출처: 카운터사이드 유튜브 캡처
넥슨 카운터사이드 버추얼 유튜버 '라니' / 출처: 카운터사이드 유튜브 캡처

가상 유튜버(크리에이터)라 불리는 '버추얼(virtual) 유튜버'는 '브이튜버(V tuber)'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 잇따라 등장하는 버추얼 유튜버는 3D 그래픽으로 완전히 새롭게 창조된 가상의 3D 컴퓨터 캐릭터 '버추얼 캐릭터'와 가상의 얼굴을 생성해 만들어진 가상인간 '버추얼 휴먼'으로 나뉜다.
3D 토끼이자 아티스트 '아뽀키'는 지난 2월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릴레이댄스 영상'을 공개해 1주일동안 1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버 '루이'는 강원도 강릉시로 여행을 떠나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AI 엔젤'을 비롯해 '릴 미켈라' 등의 버추얼 유튜버가 인기를 얻으며 2019년 한 해동안 약 13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게임사들이 버추얼 유튜버를 선보이며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를 전면에 내세운 유튜브, 인터넷 방송, 콘텐츠 등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 출처: 유니버스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 출처: 유니버스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For Fans, With Artists'라는 메시지에 맞춰,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아티스트와 팬을 가깝게 연결한다.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와 아티스트와 팬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인 FNS(Fan Network Service), 아티스트 관련 영상과 팬아트 등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아티스트가 참여해 개발한 AI보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 콜(Private Message & Call)은 이전에 출시된 SM엔터테인먼트의 'LYSN', 하이브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다. 아티스트의 메시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LYSN, 위버스와 달리 원하는 시간에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타이니탄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

'타이니탄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 패키지 / 출처: 하이브 에듀
'타이니탄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 패키지 / 출처: 하이브 에듀

하이브는 지난해 8월 한국어 학습 교재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Learn! KOREAN with BTS)'를 출시했는데, 약 8개월간 30개국에서 30만 권이 판매됐다. 이는 전 세계 BTS 팬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다. 첫 교재의 성공으로 '타이니탄과 함께 한글을 배워요(Learn! KOREAN with TinyTAN)'을 내놨다. 타이니탄은 BTS의 만화 캐릭터이다. 이번 교재는 첫 번째 교재와 달리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됐다. 첫 교재에서는 BTS 멤버들이 일일이 녹음한 소리가 소리펜(Motipen)에서 나왔지만 이번 교재는 멤버 목소리를 AI에게 약 6개월간 학습시킨 뒤 이를 소리펜에 담았다. 학습자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재는 지난달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이 부담스러울 사람들을 위해 주문형비디오(TVOD) 교육 콘텐츠도 만들었다.

AI 발전이 가져오는 문제들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2명의 김상중씨를 연출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2명의 김상중씨를 연출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다양하게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AI가 낳은 괴물이라고 불리는 딥페이크가 그중 하나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의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통해 정교한 가짜 영상이나 사진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 기능을 활용해 만든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미소짓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딥페이크 기술이 성적인 합성물에 사용되고 있어 문제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스타의 얼굴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성 착취 동영상의 형태로 악용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것이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보고, 듣고, 의심하라. 가짜와의 전쟁, 딥페이크'편에서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 제보자들까지도 해당 기술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큰 문제가 됐다. 경찰청에서 지난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불법합성물 제작ㆍ유포 사범 집중수사'를 통해 94명을 검거하고 그중 10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IT 산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그중 하나인 '딥페이크'는 사망한 사람의 얼굴을 재현해 가족을 위로하기도 하고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내며, 신원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안전장치도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되며 실제와 거의 차이가 없는 정교한 동영상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사회적 위험도 야기할 수 있어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따라오는 부작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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