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닝아웃,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영향력 행사

 

미닝아웃이란?

미닝아웃이란 의미,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다. 소비자운동의 일종으로 정치적ㆍ사회적 신념과 같은 자기만의 의미를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소비자 운동으로 꼽히는 불매운동이나 구매운동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SNS에서 해시태그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거나 '슬로건 패션(slogan fashion)',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사용하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닝아웃,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급부상

▶ 새활용해 새로운 의류로 탄생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에서 서울 지역 페트병을 모아 만든 의류 / 출처 : 효성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에서 서울 지역 페트병을 모아 만든 의류 / 출처 : 효성

재활용품이나 옷 등을 새활용하여 옷이나 가방으로 재탄생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가방, 의류, 레깅스 등 다양한 패션 제품을 만든다. 플리츠마마는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에서 생산하는 폴리에스테르 원사인 리젠을 사용한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등과 함께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올해는 서울시와 협업해 '투명 폐페트병 재활용 협약을 통해 수거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효성티앤씨가 '리젠 서울'을 제작하고 플리츠마마가 이를 활용한 '러브 서울' 에디션 8종을 출시했다.


▶ 식품에서 보던 비건, 이제는 화장품과 패션에서도 만난다
비건이란 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는 채식주의를 뜻하는 말로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10년새 10배 가까이 증가해 1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유니브다코스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은 2020년 28조 원 규모에서 2025년 42조 원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업계에서 비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했으며, 농심그룹은 올해 초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편의점들은 고기 없는 채식 간편식을 출시했고 마트에선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냉동 식품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 등록을 진행하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비건식품 / 출처: 농심
미래 먹거리 ,비건식품 / 출처: 농심


비건 화장품이 2021년 뷰티 키워드로 주목받으면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 유명 브랜드들은 앞다퉈 동물성 원료를 일절 포함하지 않은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화장품 전문점에는 비건이나 환경친화 브랜드를 모아놓은 특화 존까지 생겨났다. 한국 최초 비건 화장품인 '멜릭서'는 화학 첨가료를 넣지 않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며, 동물실험도 하지 않은 100% 채식주의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모든 포장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의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인 '스킨푸드'도 지난해 6월 첫 비건 라인으로 '캐롯 카로틴'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 / 출처: 멜릭서
국내 최초 비건 화장품 브랜드 '멜릭서' / 출처: 멜릭서


비건 트렌드는 패션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물 가죽을 활용한 의류 제품에 문제의식을 지닌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동물 가죽을 대체할 '비건 레더'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식물성 가죽인 버섯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다. 스파 브랜드 H&M은 바이오 기반 원사와 선인장으로 제작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청바지, 셔츠, 트랙 수트, 샌들 등 종류도 다양하다.


▶ 세제를 리필해서 사용한다?
지난해부터 이마트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ㆍ슈가버블ㆍ환경부ㆍ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협업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ㆍ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를 말한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리필 가능 상품은 본품 대비 35~39% 저렴하다. 리필용기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제작됐으며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 / 출처: 이마트
세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 / 출처: 이마트

 

이처럼 미닝아웃은 유통과 식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닝아웃을 일회성 이벤트로 접근한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기업은 제품 기획부터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 더 나아가 수명을 다한 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까지 고민하고 제품을 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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