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질수록 상승세를 보여

 

▲'1000원숍'으로 널리 알려진 다이소

경기가 침체되고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수록 오히려 잘나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1000원숍’으로 널리 알려진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대표 박정부)가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 ‘아스코 이븐 플라자’ 매장으로 시작하여, 19년 세월이 흐른 지금 현재 매장 수만 1100여곳에 다다른다. 

식기도구를 비롯한 생활용품, 학용품 등 3만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며 다이소 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절반 이상은 1000원, 가장 고가인 제품이라도 5000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상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저가 상품을 주력하는 유통업체에서는 드문 결과이다.

없는 제품을 찾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은 품목을 갖춘 다이소는 주로 생활용품을 콘텐츠로 내세워 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광범위한 물품 취급만큼 경쟁사도 많고, 저렴한 가격이라는 판매 전략 뒤에는 이윤이 적게 남아 사업에 섣불리 도전하기는 위험하다.

다이소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가'라는 이미지외에 '역발상'마케팅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격을 책정할 때 원가에 마진을 붙인다면 다이소는 소비자가격을 먼저 결정하고 그 가격에 제품 공급이 가능한 협력사를 탐색하는 방식을 택했다.

19년 동안 찾은 협력사는 무려 35개국 3600여개사이다. 그 결과 매달 신제품을 600개씩 선보일 수 있는 것이 다이소만의 강점이 되고있다. 또한 다이소가 최저가 1000원에서 최고가 5000원짜리 제품을 3만여종 이상 판매해도 품질로 문제 제기를 당하지 않는 것도 그 비결이라고 한다. 균일가 유지와 품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경기불황을 뚫고 한국의 대표적인 ‘1000원숍’ 다이소를 만든 힘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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