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긍정적 변화, 트렌드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제품의 탄생

자라의 '조인 라이프(Join Life)' 소개 화면 / 자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자라(ZARA)는 8개의 패션 브랜드를 산하에 지니고 있는 스페인 패션 리테일러 인디텍스(Inditex)의 대표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이다. 202개국에 진출해 있고, 96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들의 핵심 가치는 ‘아름다움, 명료함, 기능성, 지속 가능성’으로 소비자에게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디자인을 전달하고자 한다.

자라는 ‘패션 온 디맨드(Fashion on Demand)’ 생산 시스템에 기반하여 신제품을 출시한다. 타 브랜드와 달리, 자라는 매 시즌 별로 선보이는 총 제품 디자인 수의 15~25%만 미리 제작하고, 나머지 75%~85%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과 의견을 반영하여 2주 단위로 매장에 출시한다. 이러한 구조를 ‘패션 온 디맨드’ 생산구조라고 칭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매년 출시되는 신제품은 1만 1천 개 이상이다.

자라는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서, 패션계의 가장 큰 과제인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디텍스가 초기 채택했던 빠른 상품 회전율과 저렴한 가격 전략은 소비자로 하여금 의류를 일회용처럼 소비하게 만들어, 방대한 의류 폐기물을 초래했다. 시대가 변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떠오르자 인디텍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며, 자라의 ‘조인 라이프(Join Life)’ 생산 라인을 탄생시켰다.

조인 라이프 제품은 환경단체 승인을 받은 면이나 텐셀 원단, 유기농 면, 재활용 면, 재활용 폴리에스터 등을 활용하고, 라벨을 따로 붙여 표기한다. 생산 과정에서도 인디텍스만의 ‘그린투웨어(Green-to-Wear)’ 기술을 사용하여 공업용수를 재활용하고, 화학 처리 과정 역시 친환경적으로 운영한다. 인디텍스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섬유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과거 사용했던 소재와 신소재를 결합하면서 생산방식을 개혁해가겠다”고 밝혔다.

자라는 특히 의류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소재인 면과 폴리에스터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기농 면 개발을 위해 주로 인도에서 대량생산되는 면을 사용하고 있고, 소재의 품질과 노동자의 인권을 모두 보장하기 위해 ”Organic Cotton Accelerator(OCR)”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인도 농부들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제품에 재생 폴리에스터를 사용한다. 이는 플라스틱병의 PET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세척, 분쇄 후 새로운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 섬유이다. 면과 폴리에스터 이외에도, 재생섬유에 속하는 환경친화적 소재인 라이오셀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인디텍스는 중장기적으로 2025년이 되면 자라를 비롯한 인디텍스의 모든 브랜드의 의류 제품의 소재가 천연 재료와 지속가능한 재료 및 재생 재료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모든 매장에 헌 옷 수거 프로그램을 위한 수거함을 설치하여 고객을 통해 버려지는 의류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고자 계획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M.I.T에서 연구 중인 의류 재생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기술이 개발되는 대로 제품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자라는 지속 가능한 의류 연합(SAC), ZDHC(유해물질 배출 제로) 등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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