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에 소외된 노인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빠르게 도래했다. 음식점이나 카페, 영화관 등에서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진행되고, QR코드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이러한 언택트 문화에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키오스크는 인건비 절감과 비대면 주문을 위해 최근 그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정보약자인 노인들은 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메뉴나 수량을 잘못 체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삭제 방법을 알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거나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난감한 경우도 있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를 어려워하시는 할머니 /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캡처

수기 출입명부 대신 QR코드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노년층에게는 ‘QR코드’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는 문모씨(81)는 “스마트폰을 오래 써왔지만 QR코드라는 것은 모른다”라고 한다. 장모씨(64)는 “QR코드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요즘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QR코드를 요구하는 곳인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라고 말한다.

고령층은 아직 키오스크에 적응하지도 못했지만 젊은층은 키오스크를 넘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장을 본다. 젊은층과 고령층 사이의 정보격차가 두 단계 이상으로 커져 가고 있는 것이다.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문제는 항상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러한 교육마저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정보격차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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