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모바일 게임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넥슨,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 주목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사인 넥슨이 제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8월 6일, 넥슨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644억 6천600만 엔(한화 약 7천301억 원), 영업이익은 267억 1천100만 엔(약 3천25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PC 게임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신작 모바일 게임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특히 넥슨은 과거 PC게임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1,500만 명을 넘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2004년 출시된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 넥슨 공식 홈페이지

국내 회원 수가 약 3,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카트라이더’는 대표적인 ‘국민 게임’인데, 이것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자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전체 사용자 중 3040 세대가 33.7%를 차지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민국 최장수 MMORPG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 또한 승승장구 중이다. “바람의 나라: 연”은 정식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바람의 나라: 연 / 넥슨 공식 홈페이지

이후 출시 20여 일만인 8월 4일에는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대세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존 MMORPG 유저층인 3040 세대뿐만 아니라 1020 세대와 여성 이용자들이 증가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이렇듯 넥슨이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에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넥슨은 온라인 게임 표준 과금 방식으로 자리 잡은 ‘부분유료화’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회사다. 게임 플레이는 무료로 제공하고, 유료 아이템 판매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방식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매우 희박한 아이템 뽑기 확률과 이에 따른 지나친 과금 유도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바닥까지 실추된 것이다. 오죽하면 ‘돈슨(돈+넥슨, 지나치게 과금을 유도하는 넥슨을 비판하는 합성어)’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이다.

"돈슨의 역습"이라는 제목의 셀프 디스 광고 / 넥슨 공식 유튜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과거에 큰 인기를 누렸던 자사의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는 지난해 모바일과 PC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한 점이 주효했다. 자체 내부 평가를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투자와 리소스를 투입한 결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 연’ 등 연달아 히트작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넥슨의 폭풍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어 넥슨의 최대 매출원이 되었다. 지금까지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발생한 중국 누적 매출이 무려 18조 원에 달할 정도이다. 

모바일로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 중국 넥슨 공식 홈페이지

이를 증명하듯,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전등록에만 무려 6,000만 명의 중국인이 몰리며 역대급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될 경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일인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자사의 IP를 이용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넥슨이 ‘돈슨’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내외를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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